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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님을 위한 기프트 완결

작성자
Lv.12 두억새
작성
10.10.22 21:03
조회
24

그가 남기고 간 것-

유은성, 그가 3개월동안 저지른 범죄는 40여가지가 넘는다. 강도, 폭행, 납치, 살인. 악마에게 홀린듯한 그의행적. 그에게는 돈이 필요했다.

침내 2개월간의 잠복수사로 그는 서울에있는 서울서울교도소에 들어가게된다.

서울서울교도소, 그곳은 전국의 이름난 범법자들의 집합소이자 사형을 기다리는 대기실과도 같다. 한국에서 유일한 갱스터파라다이스. 그곳이 바로 서울서울교도소이다.

김봉선... 경찰관을 양 옆에 끼고 서울서울 교도소의 가장 깊숙한 복도를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던 유은성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여자의 이름을 되뇌었다. 가장 사랑했던 여인,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서라도 지켜주고 싶었던 여인, 이렇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후에도 그녀의 웃는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요동친다.

아아.. 내가 이렇게 잡혀버렸으니 그녀는... 그녀는 곧...

찰캉...

"527번, 여기가 앞으로 네가 지내게 될 방이다."

말을 끝낸 경찰은 유은성의 등을 밀어버렸다. 유은성은 쓰러지며 생각했다. '저 경찰... 그래 기억난다. 내가 청부를받고 저 경찰의 여동생을 살해했지...' 부정하고싶은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몇번이고 악몽을 꾼다. 눈을 감으면 내가 그녀와 바꿨던 누군가의 팔이 나를 지하로 끌어당기는 기분이 들어 잠을 잘 수 없다.

앞 방의 녀석들이 낄낄거리며 비웃는다. 유은성은 살해건만 해도 10여차례가 넘는 흉악범. 때문에 다른 죄수들과 함께 넣어둘 수 없다는 방침으로 눅눅해진 매트리스와 젊은여자의 국부만 가린 사진의 달력이 전부인 독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그에게는 다행인 일이라고 볼 수도 있었으나 지금 그에게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 이렇게 감옥에 갖히고나자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아아.. 대체 무슨짓을 했단 말인가 나의 행복을 위해 다른이들의 모든 가능성을 짓밟다니.. 아니 그런짓을 해놓고 아직까지 여자하나 구하지 못했다니.. 밀려오는 자괴감과 자신에게 희생된 이들에 대한 죄책감에 소리죽여 울었다. 며칠동안의 재판으로 땟국물이 흐르던 얼굴에 눈물자국이 더해지며 그의 외모는 훨씬 지저분해졌다.

사형집행일은 추락하는 화살만큼이나 빨리 다가오고있었다. 유은성이 그 날이후로 시작한 일은 종이와 펜을 얻어 자신이 해를 입힌 이들에게 편지를 쓰는것. 그리고 자신이 인생을 팔아서까지 사랑하던 여인 김봉선에게 쓰는 마지막 연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를 면회하러 온 한 여인. 그녀의 등은 굽었으며 얼굴은 주름살로 자글자글해 80년대 할리우드의 외계인같았으나 눈만은 사랑을 품은 성자의 눈이었다.

이정선. 유은성의 어머니였다. 면회소에서 어머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발작하듯 문을 두드렸다. 꺼내달라고 경찰은 완고하게 버텼지만 이윽고 그가 거품물고 쓰러지자 어쩔 수 없이 면회는 취소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울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흉악범이라 면회가 쉽지 않았다. 못배운 자신에게 있어선 몇배나 어려운 절차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들이 피하는 이유도 알수 있었다.

아들은 드디어 자신의 죄를 깨달은것이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사랑하던 어머니께 보이고 싶지 않은 유치한 모습.

이진성, 그녀는 생각했다. 아아 그가 나이를 먹고 그 어떤 죄를 지었어도 저 아이는 내 자식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아가.

그녀는 다음을 기약하며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지팡이가 없으면 걸을 수 없는 몸임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은 매정하게 자신의 일만 묵묵히 수행했다.

그리고. 피어나는 붉은 궤적. 달려오던 트럭은 그녀를 발견하고도, 아니 오히려 속도를 높여 그녀를 치었다.

보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cctv가 찍고있었지만 두렵지 않다. 저 여자는 그 악마의 엄마년이니까. 그렇게 아이와 아내를 희생당한 트럭운전수는 스스로에게 대답했다.

어머니가 면회오고나서 일주일. 이제야. 이제야 어머니를 볼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그에게 날아온 통보. "당신의 어머니는 그 날, 당신이 면회를 거절한 날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아아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는 망치로 얻어맞은듯한 멍한 표정을 짓고 실성한듯 웃었다. 무릎을 꿇은 그의 어깨를 탁 치며 경찰은 말했다. 지금 범인을 찾는중이라고.

사형까지 앞으로 3일이 남았다. 그의 사형집행일이 가까워지자 인터넷에서 그의 행적은 다시금 이슈가 되었다. 그것을 예상한 유은성은 집행장으로 가는 도중 발표할것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외쳤다. 인터넷은 들끓는다. 그가 어떤 대답을 할지...

이윽고 tv에서는 생중계로 그 상황을 보내주었다. 남자가 있다. 경찰이 있다. 기자가있다. 그리고..... 피해자의 유족들이 있다.

땅바닥에는 편지들이 난자해있으며 남자는 작은 관을 껴안으며 울고있다. 각목부터 야구방망이 까지 들고 온 유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아른거리다 마침내 떨어진다. 악마를 볼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눈앞의 남자는 죄책감에 몸을 떨며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를 연발하고있었다.

곧 기자들의 카메라가 다른쪽으로 쏠린다. 드디어 범인이 잡힌것이다. 유족중 한명이자 아내와 아이를 희생당한이가 발버둥친다. 그리고 곧 유은성을 발견했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유은성은 붙잡혀가는 그의 앞에 가서 절을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끄윽... 소중한 이들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끄윽..끅..."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는지 거칠게 굴던 남자는 어느새 잠잠해졌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유은성은 일어나서 온 힘을 다해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바닥을 굴러가며 발작했다. 그가 찬 전자팔찌가 전기를 뿜어댔다. 얼굴을 맞은 트럭운전수는 기절한듯 보였다. 그리고 유족들은 그를 용서했다.

사형집행일. 교수형이다. 그에게 남은것은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은 추억과 두장의 편지뿐 대기실로 들려오는 걸음소리, 열리는 문 그리고 서있는 사람은

모든것을 바꿔서라도 되찾고싶었던 여자. 김봉선이다. 아아..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랐지만 그와 그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유은성이 사과를 빌며 또 다시 이슈화되면서 네티즌들은 그의 범행동기를 물어왔다. 지금까지는 사이코패스의 범죄라고 생각하여 아무도 묻지 않던. 그러나 그는 사과를 했다.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저토록 여린사람이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을까?

그리하여 경찰과 네티즌수사대의 합작. 넷상에퍼져있는 정보와 현실에서 그의 행적.

마침내 도출되는 충격적인 사실. 그가 사랑하던 여인이 지금은 행방불명이며 그에게는 꾸준한 전화가 왔었다. 그리고 그 전화는 인신매매단의 협박전화. 그의 통장에는 교묘하게 숨겨진 입금기록이 존재했다. 그리고 경찰은 인신매매단을 급습하고 잡혀있던 사람들을 풀어준다. 그 날짜가 바로 어제 그리고 그녀는 지금 그의 앞에 서있었다. 마침내 다가온 재회 그러나 달콤한 시간은 언제나 짧다. 이제 곧 그는 목매달려 죽게된다. 마지막 키스. 마지막 포옹. 그리고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두개의 편지를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그는 사형집행소를 향해 당당하게 걷는다. 그것이 그의 최후의 속죄이므로...

그의 사형이 끝나고 넷상에서의 이슈화는 잠잠해졌다. 남겨진 김봉선은 그제서야 두개의 편지를 뜯었다. 하나는 연서였다. 첫 연애. 첫 순결. 처음으로 소유하고 싶은 남자. 그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눈물을 만들었다. 그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아주 상냥하게. 글씨였지만 그녀는 사랑하던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울지 말아줘, 너를 위해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최후의 윤무곡. 나를위한 진혼곡은 너의 진실한 울음소리면 족해. 자 이제 모든게 이루어졌네? 앞으론 나를 위해 울지 말아줘 너를 위해 웃어줘" 여자는 한참을 울었다. 사지의 절반이 찢겨져나간 느낌이, 그를 더 이상 볼수없다는 현실이 실감났다.

'고마워요 내 첫사랑'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걸려있었으나 입에는 상냥한 초승달이 빛나고 있었다.

남겨진 자는 생각한다. 그가 남기고 간 것이 무엇인지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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