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서기 1301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륙의 동토 알베른연합국의 수장격인 아르민의 위대한 제 2도시 가드민의 한 선술집.
다기리스와 올멘 부부가 운영하는 이 술집은 50년 전통의 시원한 맥주맛과 불량배라곤 찾아볼수 없는 깔끔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승부하는 동문(東門)의 명물이다. 언제나 활기찬 이곳이지만 오늘따라 더욱 흥겨운 것 같다.
수염을 멋스럽게 기른 남자가 기분 좋은듯 붉어진 얼굴로 술잔을 튀기며 말했다.
"하하하 글쎄 공주님이라니까"
"그것 참 잘됐군 에잉.. 나도 둘째나 가져볼까? 귀여운 딸아이좀 낳아보게 흐흐.."
주점주인 다기리스가 잔을 닦고있던 올멘을 엉큼하게 바라보았다.
"이.. 이 양반이 부끄럽게 무슨 소리에요!"
"그러고보니 자네는 아들이 있었군. 그래 나중에 내 딸이 성인이 되면 자네 아들과 결혼시키는게 어떤가? 물론 둘 다 모자란 부분없이 잘 커줬을때 말이야"
"오, 그것도 좋겠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네 딸이라면 말이야."
다기리스는 올멘을 슬쩍 곁눈질하더니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이 딸을 낳아줄것 같지도 않고말이야."
"이 양반이 손님들 앞이라고 보자보자하니까!"
"으헉.. 여보 미안! 내가 잘못했어!!"
이 이야기의 씨앗인 약혼은 그렇게, 선술집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탄생하였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