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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
08.06.10 19:37
조회
3,088

작가명 : 한성수

작품명 : 화산검종

출판사 :

화산검종을 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소감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이젠 좀 진부하다.'입니다.

재미는 있는데 왜 진부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마 한성수님의 책들은 한두개 빼고 거의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묘한게 한성수님의 책은 나올때마다 심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걸 봐, 말어?'하고 말이죠.

지금까지는 결국 보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한성수님의 글은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혹 글솜씨나 문장력, 이런건 발전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선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 거의 동일합니다. 예를들자면  일일만화에서 독고탁이나 이군악이란 캐릭터 하나가 수많은 만화에 등장하는것처럼요.

한성수님의 주인공의 성격은 거의 일정합니다. 좀 심술궂고 괴팍한 성격이죠. 혹은 순진하고 착한데 괴팍합니다. 좀 배배 꼬인 성격이라는거죠.

저같으면 옆에 그런 인간 있으면 상종을 안하거나 두들겨 패주고 싶은 성격이죠. 어쨌든 주인공은 예전 글부터 이 괴팍하다는점에서 꾸준히 비슷한 행동거지를 보입니다. 이런 주인공이 힘을 얻어서 누가 건드리기도 힘드니 이거참 난감하죠.

어쨌든 저는 한성수님 글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투덜대기를 멈추지 않는게 주인공이 영 맘에 안들기 때문입니다. 이거야 개인 취향이니까 넘어가도록 하고요.

그리고 이번 화산검종에서는 소금주라고 나온 조연격 소녀. 이 소녀역시 한성수님 글에 언제부터인가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상이죠.

이런 식으로 몇몇 비중이 큰 인물들의 성격이 거의 판에 밖은듯이 느껴지기에 대화하는 장면이나 여러 상황들을 볼때마다 이것 예전에 어디서 본 장면 같은데 하는 생각이 꾸준히 떠오릅니다. 내용자체는 분명히 새로운 내용인데 그다지 새롭다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자꾸 변화를 준답시고 글이 이상해지는것도 좋은일은 아니지만, 그건 작가가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더 나은 글을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 아닐까요.

한성수님 글은 지금까지 너무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적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장편소설에서는 여러개의 에피소드들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거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편소설에서도 크게 저런 단계로 나눌수 있고 그 속의 내용들도 저렇게 세분할수있는걸로 압니다.

그런데 한성수님의 글에서는 절정부분이 거의 생략이되거나 아주 짧습니다.  점점 사건이 커지고 위기가 고조되다가 갑자기 장면이 바뀌고 다음날 결론이 난 상태라던지 하게 되는거죠.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반복되다보면 참 사람이 허탈해집니다.

뭔가가 있을것 같고 한방 터트려줄 것같은 시점에서 갑자기 찬물을 한바가지 뒤집어쓴 기분이죠. 아 저놈 나뿐놈이네. 저거 꼭 죽이던가 어떻게든 죄값을 치러야해. 하는 생각이 점점 들고 저놈 어찌 될까 기대를 하면서 보다가 갑자기 주인공이 짠 하고 나타나서 힘을 앞세운 특유의 괴팍함으로 판을 깨버리고 파장이 나서 흐지부지해지는 일이 종종 생기죠.

저는 지금까지 한성수님 글을 읽을때는 재미있는데, 읽고나면 뭔가 속은듯하고 찝찝하고 허탈한 기분이 꼭 들더군요.

이런 점도 지금까지 변함없이 계속되더라 이겁니다.

한성수님은 이제 뭔가 좀 변화를 시도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비단장사
    작성일
    08.06.10 19:41
    No. 1

    천괴냈다가 개피박 난거 생각하면 차라리 일정한 스토리라도 꾸준히 읽히는걸 선택하셨나보죠..........지금생각해도 천괴 아쉬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8.06.10 21:19
    No. 2

    천괴도 마찬가지지요.
    배경이야 생소하다지만 캐릭터는 거의 비슷합니다.

    이번 화산검종보면서 몇번이나 천괴가 생각났는지 모릅니다.
    캐릭터가 너무 비슷해요. 너무

    저도 좀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인물이 여러 작품에 나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악무구
    작성일
    08.06.10 22:53
    No. 3

    다양한 캐릭터는.. 그거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어떤 작가의 책을 보더라도(양산이나 개념이나)
    새 신간이 나오면 이상하게 전작의 향기를 느껴지더군요....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설정... 말하는건 쉽지만...
    그걸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고통이겠죠...
    (전작과 색다른 책을 냈는데.... 망한 작가들도 있을껀데....
    안습 ㅠ.ㅠ)

    (소설뿐만 아니라.. 만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많죠
    초밥왕 작가의 경우 그책 이후 맛좀봐라를 내면서
    난폭하고 좀 바보같은 캐릭을 만들었지만... 그냥 종결 ㅠ.ㅠ
    난 재미있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비풍(飛風)
    작성일
    08.06.10 23:05
    No. 4

    다양한 케릭터를 표현해내는게 까다롭다 하더라도 한 두 작품 출판한 것이 아닌 중견작가 정도면 충분히 소화해내야하지않은가 싶습니다.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까다롭고 어렵다고 하면 정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소원
    작성일
    08.06.10 23:46
    No. 5

    좀 깝깝하고 멋을 너무 부리는듯한 느낌이던데...화산검종...
    더나기 전에 마지막심득을 전한다... 바이바이 .. 몸엔 제약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8.06.11 00:41
    No. 6

    그런데 한성수님의 글에서는 절정부분이 거의 생략이되거나 아주 짧습니다. 점점 사건이 커지고 위기가 고조되다가 갑자기 장면이 바뀌고 다음날 결론이 난 상태라던지 하게 되는거죠.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반복되다보면 참 사람이 허탈해집니다. <--- 이부분 정말 공감. 한성수님 전 작품에서 공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8.06.12 00:37
    No. 7

    제 생각은 한성수 작가님 초기작보다 인물설정이 오히려 부족한듯 보이네요. 작위적인 인물설정 표현방법 보고 있으면 좀 낯이 뜨겁더군요. 주인공 성격이 피식피식 웃으며 잘난맛에 행하는 행위들이 참 언벨란스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이번작품에서 소금주(?)인가.. 금주,금주하며 스스로 귀여운면을 보이려는 설정이나..여장남자 설정에 이를 노골적으로 즐기는 주인공이나.... 점점 작품에 무덤을 파는 기분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08.06.12 00:54
    No. 8

    한성수 작가님 초기작을 보고 기대할 만한 작가이시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작품을 읽어보니 조금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네요...화산검종 1권은 괜찮았지만 권수가 갈수록 무언가 아쉬운 맘이 많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소호검
    작성일
    08.06.13 10:02
    No. 9

    근데 소금주는 주인공 왜 좋아하는겁니까.... 머가 나와서 애기한번없이 얼굴함 보고 좋아한다고 난리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아웅다웅a
    작성일
    08.06.14 00:49
    No. 10

    이거 어디서 본듯한 내용인데 << 참으로 공감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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