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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9 [탈퇴계정]
작성
15.03.27 11:22
조회
8,288

제목 : 야구마스터

작가 : 분량연구가

출판사 : 문피아(?)

 

 

 

조아라에서 팬픽형식으로 시작된 스포츠소설들은 문피아로까지 번져왔고, 축구소설 필드의 성공과 함께 한동안 인기를 끌었죠.

야구마스터는 회귀, 사기스펙, 츤데레 여주와 연예인, 찬양기사들, 댓글반응 등등의 스포츠소설의 정도(?)를 지키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넉넉한 분량과 몰입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마스터라는 소설을  놓아주게 만든 몇 가지 문제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시발점은 여기부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OP(overpowered) 주인공

 

160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들, 제구력까지 갖춘데다가 심지어 스위치투수라는 설정은 아무리 소설이라도 이게 말이 되냐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더욱이 프로감독으로 꽤나 날렸던 경험과 상황판단, 전술에 대한 이해도까지 가지고 있죠. 사기스탯에 저런 보정까지 더해진 주인공이다보니 리그를 씹어먹고 다닙니다. 당연하게도요.

 

결국, 스토리 전개상 주인공을 어떻게든 굴려야 하니 투수의 쿠세로 한번, 포수의 쿠세로 다시 한번 주인공의 다리를 걸어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현존하는 괴물 커쇼 역시 쿠세를 들키고, 제구 난조로 인한 실투까지 겹치면서 1⅔만에 7실점 했던 적이 있죠. 주인공도 쿠세로 꽤나 시달립니다.

하지만, 그것도 두번이나 써먹었으니 다음 태클은 뭐가 될지 애매합니다. 고작해야 컨디션 문제 정도나 남았겠죠. 그 정도로 주인공이 사기급이다보니 소설자체가 지루해집니다.

 

‘그가 나왔노라.’ ‘던졌노라.’ ‘이겼노라.’ ‘기사가 뜰 것이고, 댓글로 찬양할 것이다.’ 판에 박힌 전개만 계속되면 무슨 재미겠습니까?  그래서 작가는 히든카드 한가지를 꺼내듭니다.

 

라이벌

 

그러나 그 라이벌이라는 캐릭터는 존재 그 자체가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라이벌이 주인공과 맞붙는 장면은 이런식입니다.

 

라이벌 : 너으의 약점을 알고있어!

주인공 : 훗. 나으의 약점은 이미 알고있었어!

 

(......) 실제로 소설에서 이런 상황으로 흘러갑니다. 손발은 이미 사라지고 없죠.

한번은 라이벌이 삼진 당하고 나서는 ‘이젠 너를 상대하는건 자신이 없다.’ 하며 꼬리내립니다. 그런데 소설상에서 라이벌의 그 경기 성적은 3타석 2홈런 이었습니다. 즉, ‘호구 왔슴까?’를 시전한 다음에 마지막타석에서 삼진 한번 당했다고 주인공 짱짱맨. 하면서 주인공을 띄워주는 라이벌입니다. 어쩌면 이 소설에서 야구는 주인공과 라이벌의 단판승부였나봅니다. 물론 소설이니까. 말도되지 않는 상황이나 야구만화식 전개의 오글거림은 참으려면 참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이것이었습니다.

 

에이스 감성

 

주인공은 부상으로 투수생활을 접었던 전생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프로감독으로 경험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주인공은 이젠 그것은 선후배들 앞에서 조언할 때나 기억하고, 평소에는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아주 팔딱팔딱 피끓는 젊은이 입니다. 에이스 감성에 취해있습니다. 말만 안했지 딱 이렇습니다.

 

완봉! 에이스는 완봉이지! 

투수는 20승이고 타자면 4할이지!

몸이 좋지 않아도 제가 나가서 던지겠습니다! 주인공 보정이라 괜찮아요!

야구는 혼자서 하는게 아닌게 아니야!

 

어쩌면 이 또한 OP급의 주인공을 어떻게든 굴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한명의 독자는 절로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스포츠(판타지)소설에 무슨 현실성을 찾느냐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해와 공감이 가는 범위에서 전개되야겠죠.


Comment ' 10

  • 작성자
    Lv.39 규염객
    작성일
    15.03.27 14:15
    No. 1

    대체로 연제작이 그렇지만.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읽어본 결과 이 작품은 주요스토리라인이 없더군요. H2는 소꼽친구끼리의 엇갈린 사랑, 창공은 망한 야구부의 갑바원 도전, 크게 휘두르며는 약소 야구부 남고생들의 우정이 주제였죠. 그런데 야구마스터는 주인공이 딱히 뭐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단지 이제는 선수로서 좀 잘 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있어요.
    또한 주인공은 부상으로 선수를 그만두었지만 감독으로 성공했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죠. 당연히 상식있는 작가라면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감독의 경험과 스킬을 살리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야 하죠. 그런데 주인공은 160Km를 던지는 스위치투수. 이런 슈퍼 선수가 있는데, 대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의 전략, 전술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처음부터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의 반이 쓸모가 없어졌는데, 다른 인물들이야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管産
    작성일
    15.03.27 17:35
    No. 2

    필명대로 분량을 연구하시는 분은 맞는 것 같네요.
    이거 읽다가 하차했는데, 전생 설정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더군요.
    뭐.. 그 고교 감독만 아니면 이렇게 살 수 있었다고 한풀이하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5.03.27 17:44
    No. 3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AA리그 운운은 크보 팬 입장에서 그다지 기분좋은 표현은 아니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탈퇴계정]
    작성일
    15.03.27 19:12
    No. 4

    본의 아니게 기분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크보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글 수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탈퇴계정]
    작성일
    15.03.30 21:54
    No. 5

    쿠세 투구습관 말하는 건가요? 왜 일본어를 쓰시는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탈퇴계정]
    작성일
    15.04.01 17:12
    No. 6

    야구라는 단어부터 일본에서 만든 일본식 한자일 정도로 야구용어에 일본어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을 통해 아시아로 퍼진 스포츠니까요.
    이사만루라던지. 삼진이나 병살이라던지 특정 상황을 지칭하는 단어로 들어가면 더 많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청풍옥소
    작성일
    15.04.14 02:43
    No. 7

    출간작 100마일 보다는 훨씬 개연성 있던데요.. 오늘 3권읽다가 한숨만 나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탈퇴계정]
    작성일
    15.04.24 20:55
    No. 8

    이런 먼치킨판타지+스포츠소설이 싫다하시면 골든글러브를 추천해드립니다. 그나마 먼치킨이 덜하려나 그럴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탈퇴계정]
    작성일
    15.04.24 22:20
    No. 9

    주인공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먼치킨을 지양했습니다.
    주인공은 전생도 전생이지만 희귀를 하면서
    전생에도 없던 재능을 다갖췄다고 훈련하고 이후에 나옵니다.
    먼치킨이지만..뻔한 먼치킨이라서 재미없는것은 아닙니다.
    전생에 있던 사건들이나 그때 있었던 일을 비교하며,
    좋은쪽으로 바꾸려하죠.
    선수의 삶과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가려하지요..
    전생이 있었기에 지금과 비교가 가능했고
    전엔 이런사건들이 있었지만 바꿀수 있었고
    더 나은방향으로 나아간다라는걸 보여주고요..
    의미없는 전생설정은 아닌것같습니다.
    나중에도 이야기를 꾸리는데 있어서 중요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한 이야기를 들자면 전생에선 어머니가 고생만 한채 병들고,
    쥔공은 결국 임종을 지키지못하고,동생과도 틀어지게 되면서,
    동생은 만나지도 못한채 동생 몰래 매제에게 돈을 부치며
    마지막에 만나자라는 답변을 듣고 끝나지만요.
    지금에선 그것을 한순간에 바꾸고, 훈훈하게 지내지요.
    주인공은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고요.
    라이벌부분..
    제가 봤을때는 ..강제적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거나
    강제적 라이벌의식이라던가 그런게 전혀 보이진 않았고요..
    처음부터 훈훈하게 시작해서 훈훈하게 끝나죠...
    오원진외에 처음에 한신의 오승완도 있지 않았습니까? ㅎㅎ
    에이스감성에 대해서
    희귀한 시점에서 작중 쥔공은 나이든 행동을 한적이 없습니다.
    19세의 감성으로 자신의 전생에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전생에 대해 고찰하며, 잘못했던 부분은
    이런저런 점을 고치려고 들었다는거죠..
    전생경험으로 판단하고 생각은 했어도 지극히 그 나이대 정신연령이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구색자단
    작성일
    16.06.23 00:06
    No. 10

    설마 160km로 kbo리그에서 뛰는 소설인가요 ㄷㄷ 제구가 시망이 아닌이상 우승 못하는건 팀이 문제일건데 야구매니저처럼 조언만 하면 다 각성해서 포텐터지고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스토린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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