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황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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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 금룡진천하,천하제일협객,잠룡전설,이 것이 나의 복수다까지 모두 읽어봤습니다만.. 갈 수록 필력이 낮아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황규영님 소설은 확실히 '재미'는 있습니다. 쉽게 읽혀지고 쉽게 넘어가며 말 그대로 오락적인 요소가 다분하고 문체 자체가 아주 가볍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서문에서 쓰셨던 것처럼 청바지를 입는 듯한 가벼운 느낌도 한 두번이지 책이 나오면 나올 수록 점점 스스로가 가볍게 소설을 쓰는 버릇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몇가지를 꼽아보겠습니다.
먼저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인물들이 모두 생각이 없습니다. 이건 정말 기본적인 사고도 못하는 인물군들이 [군사],[맹주],[장문인]등등을 맡고 있습니다. 주인공만이 모든 일을 예상하고 정확하게 행동하는 반면에 항상 나머지 인물군들은 나중에 감탄하고 주인공에게 말려들게 됩니다.
두번째로 상황 자체를 이해시키는데 지나치게 '대화'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설명할려고 합니다. '나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할꺼야'라고 인과관계를 모두 제시합니다. 특히 '이 것이 나의 복수다'에서 극에 달해서 등장인물들은 행동을 하기 전에 대화를 통해서 자기의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행동 합니다. 그리고 이 것은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서 드러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물의 방백과 같은 느낌으로 처리를 하여 더욱 어색한 느낌을 자아내게 됩니다.
세번째로 긴장감 자체가 너무 떨어집니다. '표사'에서 보여줬던 두근두근하게 했던 스토리 라인에 비해서 책이 나오면 나올 수록 점점 주인공=먼치킨 이란 공식이 성립이 되어서 전~혀 긴장감이 없어졌습니다. 사실 특정한 몇몇 소설을 제외하고는 먼치킨적 요소가 다분한 것이 무협이긴 하지만, 전혀 새로운 발상의 소재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소재를 통해서 글을 쓰셔서인지 뒤의 내용이 대충 이해가 가게 되는 그러한 글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외에도 읽다보면 뭔가 어색하고 유치해져만 가는 글을 느끼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황규영작가님의 글을 좋아합니다만 이제 좀더 진중하고 새로운 변신을 하셔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청바지도 이제 지겹게 입어봤으니 정장도 한번 입어보는게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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