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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까지 잘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억지를 부리네요. 주인공에게 시련은 필수다.. 라고 인정은 하지만, 이번 6권은 뒷 이야기와 연결시키기 위한 억지가 너무 답답합니다.
무당 장로가 서문영을 매도하고 몰아세우고, 고문당하던 호채마가 서문영과의 관계를 시인하는 바람에 십팔나한이 출동하게 되는 사태까지야 그렇다치더라도.
소림 방장 공산이 오랜 관계를 가져온 대림사의 대표로 온 공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짓입니까? 바쁘고 어쩌고 하는 상황이라지만, 대림사의 지위가 높지 않다지만 그래도 공원이 편을 들고 얘기를 하겠다면 들어는 봐야지. 다짜고짜 소림이나 무당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알아서 잘 해라.. 라고 은근한 협박을 하다니. 뭐, 그런 행동도 십대문파의 추잡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려니 하고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소림 나한 중의 한 명이 혈기를 주체하지 못해 공원을 죽인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네요. 십팔나한 둘이 상대하는 게 자존심이 상해서.. 혈기가 치밀어 올라 무상반야공의 공능을 주먹에 담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팔다리는 부러트리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에 구멍을 뚫어 버렸습니다. 제압하라고 명을 받은 나한승이 적도 아니고 이웃사촌인 대림사의 승려를 그리 쉽게 죽이는 상황.. 에서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르더군요.
어차피 화산 무당에 이어 소림과도 악연은 만들어진 상황인데 거기에 쐐기를 박기 위함이었더라고 해도 꼭 공원을 죽여야만 했을까요? 의인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걸 깨달으라고?
무당 제자 중 하나가 예전에 하오문도였고 그놈이 대림사에 잠입하여 독을 푸는 것도 그럭저럭 참아 줄만 했는데, 하필이면 독을 풀지 않은 다른 항아리에 쥐새끼가 빠져 죽는 바람에 독을 풀어 둔 항아리의 물을 퍼다가 마시게 되어서 승려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그 와중에 독고현도 독을 마시고 죽는다.. 에서는 정말이지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이 다 나오더군요. 천리에는 뜻이 없어서 이렇게까지 될 수 있다는 겁니까? 허허..
그리고 서문영이 자신의 지위를 밝히다 말다 하는 건 뭘까요? 등봉현의 현위한테는 어림친위군의 부대장이라고 밝히고 일을 수월하게 하면서 다른 상황에서는 마음으로 승락한 권력이 아니니깐 이용하지 않겠다? 참 나.. 기도 안 차네요.
사람이니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니까.. 이러다 저러다 할 수는 있다지만 이건 뭐.. 캐릭터가 그래서 상황이 꼬이는 게 아니라 상황을 꼬이게 만들려고 억지로 캐릭터를 휘두르는 것이라 탐탁치가 않네요. 나중에 다 풀릴 날이 있겠지만, 그것 역시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일 테니.. 진심으로 후련하지는 않겠네요.
*2008년 9월 23일 화요일, 운영진에 의해 감상란에서 비평란으로 이동 조치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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