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일몽
작품명 : 학사장문인
출판사 : 파피루스
제목가지고는 뭐라 할 수 없지만 타 작품이 유난히 생각나게 되는 제목의 글입니다.... 더군다나 문제점이 더러 있는 글이더군요.
시대적 배경은 건문제 시절인데 담배를 피는 장면이 나옵니다. 건문제 시절은 14세기 말이고 담배가 중국에 전래된 것은 이보다 200년 즈음 뒤인 16세기 말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감자도 나오는데 조선은 빨라야 19세기 중엽쯤에 감자가 최초 재배되었습니다. 중국도 빨라야 19세기 초쯤에 최초 재배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내용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왕유가 송현을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홍무제 때 왕유의 농간으로 송현의 아버지 송시현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설정되어 있는데, 홍무제는 이전 왕조에서 환관의 횡포로 나라가 망한 것을 알고 환관의 정치 개입을 금지했습니다. 건문제도 당연히 홍무제의 정책을 이어받았습니다.
실제로 연왕과 건문제의 전투의 결정적인 패인은 건문제 쪽 환관의 배신이라고 보는 게 정설인데, 남경의 대문을 열어 연왕을 반기고, 건문제 군의 정보를 몰래 연왕에게 넘겨준 것도 환관이었습니다. 이런 배신의 배경에는 환관에 대한 탄압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왕유가 전권을 행사하고 감히 병부시랑을 죽인다는 설정은 잘못되었다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
소설 중간에 황후가 죽어서 비 중에 하나가 황후에 오른다는 설정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건문제의 황후가 죽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건문제라고 해봤자 그때 나이 10대였습니다.
천축의 승려들이 무슨 법회인가를 연다는 설정이 있는데 천만의 말입니다. 명은 한족의 왕조였고, 한족은 항상 폐쇄적인 외교정책을 유지한 민족이었습니다. 따라서, 왕조가 세워진 후에 천축의 승려를 사절로 맞이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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