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고동남
작품명 : 마법사의 도시
출판사 : 파피루스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소설입니다만 여기는 비평란이니 제가 소설을 읽으며 느낀 약간의 의문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확실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13년전의 일이었다고 하면서 2002년 월드컵을 묘사한 장면이나.. 그 외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 주 배경이 2020~2030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유년기 시절 도서관에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는 묘사등을 보면 최소한 주인공이 2000년 대 이후 출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 전혀 과학이나 기술의 진보가 느껴지지 않아요.
한국이 분단되지 않고 청진까지 철도가 뚫려있는 것 보니 현실과 평행세계(?)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과학, 기술의 진보가 늦은게 아니라 걍 거의 멈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2012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소설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딱 집어내서 묘사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좀 그렇지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렇네요.
그런데 솔직히 근 미래나 미래 소설에 대해서 공통점으로 나타내는 아쉬움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각탁의 기사만 해도 태양을 조종하고 테라포밍하는 시대이지만 주인공은 헛소리를 하면서 그 헛소리의 시대 배경이 21세기를 넘어서지 않지요.(넘어서면 독자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말입니다ㅡㅡ;) 박인주 작가님의 이계인 소설에서도 과학 기술 만세!를 외치며 먼치킨 이계인을 만들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21세기의 물리학 이론을 넘어서는 건 보여지지 않고요. 이런 부분을 충만한 상상력으로 커버하기엔 자칫 잘못하면 유치하다거나 말도 안된다는 태클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이해 못할 일은 아닙니다만.. 근데 글이 쓸데없이 계속 길어지고 있군요.
하여튼 근미래나 미래 소설에서 과학 기술 진보를 자연스럽게 나타내긴 참 힘든 것 같네요. 저도 어렸을 때 21세기엔 당연히 달이나 화성에, 하다못해 심해에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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