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세계의 왕
강승환 작가의 전작을 예전부터 많이 보았습니다만 이번 작품은 뭔가 신선하게 탈바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비중이 없었던 타대륙과의 교류나 드래곤 나이트 같은 요소로 다른 양판소의 하급같은 요소와 차별을 둘려는 시도도 살짝 보이더군요.
그런데 보니까 눈에 좀 거슬려보이는게 있군요.
첫번째는 미스릴 입니다. 도대체 전작도 그렇지만 취미로 글쓰는 작가도 아닌데 자꾸 미스릴을 언급하는지 모르겠군요. 설정내용이 워크같이 초금속 대접을 못받는것도 아닌데 미스릴 언급하는거 제가 알기로는 톨킨 엔터프라이즈의 저작권 침해입니다(...) 즉 표절이라는 이야기. 졸지에 표절작가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소송 막으려고 철자를 살짝 바꾸는 꼼수를 사용하는게 현실인데 한국은 애초에 미스릴 이외에 그렇게 비튼 시도를 한 작가도 못본것 같군요. 미수륄 이런 식으로 쓴 작가가 있는지? 어쨌든 소송걸리면 빼도 박도 못할 것 같습니다. 뭐 한국은 시장성이 없어서 소송 걸릴일은 제로에 가깝지만 예전에 홍정훈 작가 더 로그 사건 생각하면 나중에 가루가 되게 욕먹을지도 모르겠군요.
두번째는 작가분의 숫자 감각입니다.
전작도 전쟁 장면에서 숫자가 뭔가 터무니없이 안맞은게 많았는데 이번에도 점검을 제대로 못하신것 같습니다. 뭐랄까 챌린저가 미스릴 검 100개 만들겠다는 것에서 공작이 '헉 감당이 안되 ㅅㅂ'하면서 공작가 기둥뿌리가 통짜로 뽑힌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뭔가 이해가 안가더군요.
30만 가진 챌린저(그것도 사례로 공작이 준겁니다.)가 대장간에서 대충 미스릴 검 시세는 평균 20만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챌린저는 '뭥미' 이러는데 30만을 그러면서 평생 놀고 먹고 살수 있는 정도라고 언급됩니다. 그렇다면 제 생각으로는 대강 1만을 1억으로 쳐도 될 것 같군요. 그러면 챌린저가 당시 가진돈은 대강 30억입니다. 한마디로 칼 100개 값은 2000억 정도인데 그래도 남작에서 성장해서 올라와 권세를 얻은 대귀족이 그 정도 돈도 없다니(...) 챌린저의 오러유저를 능가하는 엄청난 능력에 어마어마한 성장가능성을 고려하면 최소한 성의표시로 열댓개는 줘도 무방한데 아무런 입질도 안하네요. 오러유저들이 유달과 그림자의 왕에게 왕창 깨지고 나서조차.
반면 챌린저의 부친인 남킨 남작은 150이 넘는 자식들에게 십수년 이상 비싼 영약 먹이고 훈련시키는거 생각하면(오늘날로 치면 한사람당 10억이상 돈 쓰지 않았을지...)어마어마한 돈을 퍼붓고 있을게 뻔한데 남킨 남작보다 이 집안은 가난한건지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투기장 보면 더 이해가 안가더군요. 처음에 1급선수랑 맞짱 뜰때 판돈만 해도 드보라마저 몰빵(챌린저 전재산 30만 가량, 드보라 40만 이상)했음에서도 불구하고 배당률이 4대 6으로 챌린저 쪽이 높았습니다. 도박장에서 배당금이 높다는 것은 배팅한 사람이 없다는 거고 70만이상의 돈을 챌린저의 상대인 1급 투사에게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충 계산을 해도 한번 거래되는 돈은 최소한 오늘날로 치면 100만 가량이 되는데 특급정도면 상상도 못할 돈이 도박 판돈으로 거래될 것은 뻔합니다. 특히 이 투기장은 1급 선수도 10명(...)이상이며 챌린저는 데뷔전 주제에 며칠만에 1급이 할당된것을 보면 대전성사가 엄청나게 빠르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주당 1급들의 경기 열린다고 봐도 무방.
게다가 더 의문인건 챌린저도 대전끝에 300만(미스릴검 15개를 살수 있군요.)이라는 돈을 얻어서 현금카드식으로 일시 지불도 해주는 마당에 이런 알짜배기 투기장에게 세금걷고 어느정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공작이 고작 2000만, 즉 2000억이 없다니 정말로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실제로 국내 재벌들이 좀 부담스러울지는 몰라도 원래 부채가 많지않은이상 이정도로 파산하지는 않습니다. 못믿겠다면 이번에 터진 삼성가 상속 분쟁 금액만 봐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제가 잘못본 걸까요? 투기장의 돈의 규모면 현대의 축구같은 수준은 아니라더도 UFC정도의 위상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그리고 공작이 투기장이외에 다른 사업이 없는것도 아닐테고 이 공작은 가난뱅이 입니까?
마지막으로 더 혼란스럽게 한 것은 수도가려는 챌린저가 장인에게 찾아가 '미스릴 검 주세요'하니까 미스릴 검은 귀해서 얻고 싶다고 상점에서 다 살 수 있는거 아님... 하는 대목입니다. 오늘날의 국제택배도 특급이외에는 보통 1주일은 걸리는데 세계의 왕 같은 중세시대 배경에서 미스릴 검 100개 얻으려면 각 재고 있는 거래처마다 계산하고, 배송하는데 빨라도 반년은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일시불로 돈 쓰는 것도 아닐건 뻔합니다. 시간상 대금을 지급할 시일도 조절만 잘하면 미친듯이 빡빡하지는 않을 겁니다. 설령 빚좀 졌다고 쳐도 누가 공작가에게 함부로 조폭질합니까? 오히려 이걸 빌미로 집안 망할텐데요. 실제로 마탑도 공작을 무서워했죠.
결론적으로 공작이 미스릴 검 이상의 돈을 사례금으로 주는 마당에 원래 수전노 캐릭터도 아니고 겨우 100개 가지고 가문을 탈탈 털어야 마련이 가능하다는 묘사는 제가 보기에는 오버가 너무 심해보이는군요. 차라리 재고가 없어서 못주겠다라고 하는게 개연성이 있는거 아닌지.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약간 수정.)
Commen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