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운영
작품명 : 흑사자 마왕
출판사 : 청어람
흑사자 마왕은 신마대전과 적포용왕으로 유명한 김운영작가의 글이다. 아무래도 전작 중 하나인 흑사자의 후속편으로 나온 글 같은데 읽어보면 전형적인 양판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 자체가 양판소를 즐겨쓰기는 했지만 나름의 특이한 설정이 들어가서 즐겨보곤 했었는데 이번 흑사자마왕은 평균적인 양판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주인공은 마신이 마계와 물질계의 게이트를 열고자 인간과 관계하여 낳은 녀석으로 전형적인 양판소의 주인공으로 천재에다가 성격도 단정하고 잘 생겼으며 신분도 암흑제국의 황자이다. 처음에 대뜸 소드마스터가 되더니 금방 요리에 마음을 빼앗겨 요리를 배우고자 다른나라의 아카데미에 유학하는 것이 1권내용이다.
주인공은 갑자기 자기가 살기가 많다며 살기를 다스리기 위해 산속에 가서 개인 수련으로 소드마스터가 된다. 수련내용이 자잘하게 나오는데 폭포를 맞고 수련하는 등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 굉장한 수련법인 듯이 써 놓았지만 판타지나 무협 조금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별다를 것이 없다는 걸 금방 깨달을 것이다. 이름이라도 멋있게 지어놓지 포커싱이 라는 유치한 이름을 지어놓았다. 왠만한 소설이라면 살기가 많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갑자기 애완동물을 죽인다던가 아끼던 사람을 다치게 한다던가 하는 내용이 있어서 좀 더 글을 알차게 만들었겠지만 그런 거 없다. 그냥 자기가 살기가 많구나 하고 느끼고 산으로 가서 훈련한다.
주인공은 소드마스터가 된 후 멧돼지를 잡아먹으려다 지나가는 요리명인 던컨이 만들어준 스튜를 먹고 요리에 갑자기 눈을 뜨게 된다. 수련하는 동안 혼자서 먹고 자고 했을 주인공이 자기가 요리한 한 멧돼지가 새삼 맛없다는 걸 알게되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좀 이상하긴 했지만 요리명인을 만나는 에피소드려니 하고
여하튼 요리명인의 스튜에 마음을 빼앗긴 주인공은 요리를 배우려고 한다. 요리의 특성을 주인공에 추가하여 다른 양판소랑 차이를 주려고 했던 거 같은데 주인공이 요리하는 판타지나 무협은 알고보면 매우 많기 때문에 단순히 요리만 가지고는 주인공의 개성이 특출나게 들어나지는 않는다. 여기에 뭔가 작가 자신만의 창의적인 내용이 들어가서 주인공의 개성을 부각시키고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지만 그런 게 부족하다.
중반이후 이웃나라의 국립아카데미에 요리를 배우기 위해 유학하게 되어 소설이 학원물로 변하는데 내용이 뻔하다. 제국의 황태자와 친구를 먹게 되고 신분을 중요시하는 거만하지만 머리는 나쁜 귀족 몇몇이 자기 신분만 믿고 주인공을 괴롭히려다가 오히려 우월한 능력의 주인공이 그 녀석들을 다 때려주는 내용인데, 너무 전형적이어서 새삼스레 말하기도 아까울 정도다. 학원이 나오는 판타지중 이런 내용 안나오는 판타지가 없다.
너무나도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양판소에 새로운 것 하나 없어 2권을 읽기가 두려웠다. 요즘 세상에 양판소가 아닌 판타지가 어디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랑 차이가 나는 이야기 하나둘 정도는 있어야 읽을 재미라도 나지 않을까? 마신의 아들이 학원에서 요리배우는 이야기는 언뜻 참신해 보이기는 하지만 요리하는 내용이 별 영양가가 없으니. 요리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위의 스튜와 중간에 재료써는 이야기 정도인데 좀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었을텐데도 그저 잘 썰었다 정도이니 영 흥미가 끌리지 않는다.
이왕 요리특성을 넣을 거면 좀 더 요리에 관한 내용을 넣어놓는게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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