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술을 좀 했습니다..혹시 말이 좀 이상하게 나오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30입니다..연봉은 3100정도 받습니다..이 정도면 대기업에서는 평균 혹은 평균보다 약간 아래 수준의 연봉입니다..많이 받는건 아니지만 대신에 해가
지나고 승진하면 그만큼 올라가니까 현재 연봉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미혼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긴 한데 결혼하게 되면 맞벌이를
하더라도 그렇게 여유있는 생활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무협작가들은 어느정도 벌까 생각을 해봤는데..이른바 대박이라는 만부정도가 팔리면 인세 10% 기준으로 약 800만원 정도를 벌겠네요..책을 꾸준히 내시는 분은 두달에 한권 정도 내시니까 일년으로 따지면 약 4800만원 정도 되겠습니다..그런데 현재 한국의 무협시장에서 만부는 정말 엄청난 대박이 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죠..그래서 일반적인 무협작가들을 기준으로 했을때 잘나가면 한 5000부 정도 나간다고 봅니다..앞과 마찬가지로 두달에 한 권 정도 책을 낸다고 보면 약 2,400만원 정도의 수입입니다..이 정도면 만약 미혼이고 집한 형편 괜찮다면 전업작가라도 먹고사는데 아주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고무림에 작가분들 상당수가 30대 중반 이상이시고
부양할 가족도 있다는 겁니다..그렇게 생각하면 일년에 2,400만원 벌어서는 정말
힘들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물론 직장인에 비해서는 스트레스를 조금은 덜
받을 수도 있고 명퇴같은게 없는 직업이니 그런면에서는 조금은 좋겠죠..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정도의 수입은 겨우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밖에는 안됩니다..(30대중반 부양가족이 있는 작가의 경우..)
그렇다면 과연 이정도의 수입은 작가의 창작의 고통을 제대로 반영한 걸까요?
저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봅니다..임준욱님의 쟁천구패, 송진용님의 바람의 길
등등의 작품은 정말 뛰어난 작품인데 너무나 열악한 무협시장의 현실때문에
정당하게 받아야 할 대우를 못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우리 금강문주님께서
항상 빌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재 이보다
더 나은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지 절대 지금 상황이 좋은 상태라서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무협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라면 일부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을 비평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정말 수준 높은 작품들이 시장에서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우선 아닐까요? 그래서 임준욱님이나
송진용님같은 훌륭한 작가분들이 자신의 글에 맞는 정도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어떻게 하면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는게 우선 아닐까요?
그런데 왜 몇몇 분들은 이렇게 현실이 열악한 상황인데도 파이를 언제까지
키우고 있을꺼냐는둥의 말씀을 하시는지 너무 답답합니다..제 관점에서
우리나라 무협소설시장의 파이는 너무나 작습니다..서로 나눌 것조차도 없는데
벌써 파이는 충분히 커졌으니 어떻게 하면 잘 나눌까를 생각한다는 건
정말 저한테는 기가막힌 일입니다..
어떤 분께서 음반시장 얘길 하셨는데 지금 우리나라 음반시장이 불황인게
수준낮은 가수들때문입니까? 저는 CD, TAPE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MP3 그리고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출현때문으로 보이는데요...그래서 예전에 몇백만장 팔았던
실력있는 가수들도 이제는 과거에 비해 몇분의 일밖에 못파는거 아닐까요?
모르겠습니다...저는 이게 음반시장의 불황의 진짜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끝까지
수준낮은 가수들의 출현때문이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죠..하지만 중요한 것은
음악업계는 나름대로 자신들의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는 겁니다...소리바다 유료화 등을 통해 다운받은 MP3에 대해 그 곡의 가수가 어느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또 인터넷 음악사이트 거의 모두 유료화 되서 가수들에게 어느정도의 보
상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되고 있죠..하지만 무협소설 시장은 아직 전혀 그렇게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시장보다 무협소설 시장이 훨씬 힘든 상황이
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저는 현재 우리나라의 무협소설시장은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작가와 독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일은 어떻게 하면 이 힘든
상황을 조금이라도 좋아지게 할 수 있을까라고 봅니다..작품에 대한 비평이 물론
필요할 수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이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구요..중요도로만 봤을때는 훨씬 뒤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비평을 못하게 한다는데
불만이 있으신 몇몇 독자들께서는 이러한 현실을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고무림의 방침이 맘에 안들더라도 참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상입니다.
지금 술이 많이 들어간 상태라 횡설수설한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너그러운
시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금시조님의 절대무적 정말 멋진 글입니다..아직 안보신 분은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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