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작가연재란에서 퓨전판타지 『미클(Misty clue)』을 연재중인 즈웬입니다.
너무 소리소문없이 시작해서일까요. 제 게시판에서 파리가 날라다닙니다. 인류의 적 파리 말고 사람들로 북적되기를 바라며 소개글을 올립니다. ^^;;
친구들과 바닷가로 놀러간 지수는 어쩌다 이계의 자수정반지를 얻게 되고 그 후로 이상한 일들이 생깁니다. 자꾸 떠오르는 베르와 타이카에 대한 환상들… 그런데 환상인줄만 알았던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타이카전사에게 공격당한 후 지수는…….
아래는 제 연재글 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십시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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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
“왔어?”
지수는 만화책을 읽으며 건성으로 인사했다. 코이를 보지도 않았다. 코이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베르를 생각하고 참았다. 그는 우선 지수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그 다음 사파이어목걸이를 꺼내놓고 말했다.
“이거 그냥 목걸이가 아니야.”
“응?”
“텔레포트 기능이 있어.”
“응, 뭐?”
건성으로 대답하던 지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보여 자기도 모르게 미소짓던 코이는 급히 표정을 바꾸고 대답했다.
“최근에 거쉬가 만든 마법목걸이인데 어떤 장소의 위치를 한번만 정해주면, 그 다음엔 그 장소 이름만 대고 그리로 이동할 수 있어.”
“공간을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그래.”
“우와, 신기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
“그러니까 어떤 장소, 음, 이를테면 네 방에서 ‘위치기억 지수방’ 하고 말하는 거야. 그럼 그 목걸이가 거기 위치 좌표를 기억하거든. 그 다음엔 ‘지수방’ 만 말해도 그곳으로 간다는 거지.”
“아, 그렇구나. 너무 신기해. 그게 정말 가능하단 말이야?”
“그럼. 거쉬가 만든 것은 실패하는 법이 없어. 적어도 내가 아는 한은.”
마법을 사용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었다. 판타지 세계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그런 일이 가능하다니. 지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눈빛을 초롱초롱 빛냈다.
*^^*
코이는 오늘에야말로 사과를 하리라 결심하며 아르키나로 향했다. 지수는 과일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퇴원 안해?”
“컥!”
지수는 사과 조각이 목에 걸리고 말았다. 얼굴이 시뻘개지며 콜록거리는 지수를 보고 코이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원래는 ‘다리 좀 괜찮아졌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말이 헛나왔다.
지수는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괴로워하다가 겨우 진정했다.
“미안하다. 아직 퇴원하지 않아서.”
코이는 찔끔한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언제 퇴원하냐?”
“아마 사나흘은 더 있어야 될걸.”
“그렇구나.”
코이는 사과해야지,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사실보다 더 마음을 짓누르는 건 미리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진작 그 애 말을 믿었더라면…….”
거쉬는 뭐라 더 말하려다가 말을 멈추었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코이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거쉬가 조용히 말했다.
“그 애를 데려오거라.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충분히 있다.”
코이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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