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니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20년 전에 한글을 막 깨우치고 읽던 얇고 얇던 전래동화집의 느낌을 이십대 막판에 와서 느끼자니 조금은 신기하달까요.
무협지에서도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뭐랄까요. 다시 어려진 느낌이랄까.. 기분이 좋더군요.
이 소설에 관한한 무협지나 판타지 독자층에게 가장 어필하기 쉬운 소개문은
'무협지 안의 판타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만.
저는 그다지 신선과 학과 토지신이 나왔다는 이유로 판타스틱하다며 판타지 운운하기가 싫습니다.
굳이 마음에드는 표현을 찾아보라면
'무협지 안의 전래동화'..랄까요?
'전래동화 안의 무협지'...랄까요..
삼신할머니가 독도와 울릉도를 만들었고, 남매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잡고 호랑이의 손길을 벗어났단걸 철썩같이 믿었던 그때.
그때 처럼 사심 없이 웃을 수 있는 소설 같습니다.
두근두근거리고요.
그렇다고 무협지 같은 면에 바래졌다거나, 유치하다거나, 재미없진 않습니다.
물론 작가의 탄탄한 배경지식과 필력에 관해서도, 애지간한 분들이라도 만족하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어렸을 적 들었던 옛날이야기 같은 글도 보고 싶고
무협지도 보고 싶고, 판타지도 보고 싶고
무엇보다 즐거우시길 원하신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정연란
촌 부의
우화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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