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판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와서 벌써 2개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느낀 점, 몇 자 적어봅니다.
전체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엄청 늘어난 상황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대표적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협에도 글을 쓰는 기본이라는 것이 있을 듯 싶습니다. 저 또한 '절대지검'을 연재하면서 처음에는 무조건 달려 들었습니다. 시를 주로 써 왔고 글이라면 자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여일을 아무 생각 없이 썼습니다. 15년 전에 구상한 몇 가지 스토리가 있어 가능했는데...그 시점에 이르자 무협에 대한 기본 지식의 부족함을 느꼈고,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에 필요한 다양한 사건과 소설에 대한 기본적인 구성에 대한 새로운 준비도 필요했습니다.
복선도 적절히 깔아야 했고 그 것이 앞의 사건과 뒤에 일어날 일들과 연계성도 있어야 했습니다. 나오는 인물들도 나름대로의 성격이 있어야 했고, 그 것이 꾸준히 이어져야 했습니다. 준비가 부족했음을 느꼈습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자료실을 매일같이 들락거렸고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눈이 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재의 다양함에도 놀라고 자료실에서 다 보지 못한 것을 쉽게 얻는 경우도 나오고, 그러면서 제 글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많은 오류와 오타들이 보였고, 수정을 하면서 연재를 계속 했습니다.
특히 흐름의 일관성과 빠른 전개를 두 축으로 수정과 연재를 병행해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인기야 떨어져도 하나를 끝내면 그만큼 내공이 쌓일 것이고, 다음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속적으로 회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히트수와 댓글 등은 대부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봐주시는 소중한 독자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무판의 2개월 동안 아쉬운 것은 소재의 다양함은 좋은데 그 것이 풀어가는 기술 또한 다양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탄탄한 필력도 있어야 하겠구요. 작은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좋지만 신변잡기식의 것은 아니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굵고 빠른 전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정 수준에 오른 무인들이 거기에 이르기까지 수양한 정신들이 쉽게 깨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너무 거친 표현은 최대한 절제하고 남녀 간의 문제 또한 작지만 알맞은 수위에서 그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이 제게는 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고무판 생활이 지속된다면 여기에 밝히 것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글로써 입니다.
그럼, 주제넘은 얘기는 이만하겠습니다. 고무판의 모든 작가분들이 처음의 실험정신을 잊지 마시고 거기에 안주하시지 마시고, 특히 용두사미의 글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무판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모두 다 보물찾기에 쉬웠으면 합니다. 모든 글들이 다 보물이 될 수는 없어도 원석 이상이 되는 날 고무판도 새로운 신화의 재탄생을 이룩하겠죠.
모두, 화이팅 하시고 원하시는 바 얻기를 기원합니다.
고무판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면서...
여러분 행복하세요. 필요한 만큼은 꼭 받으시기를.
고무판의 한 구석, 작은 평수를 세 내어, 봄을 기다리고 있는 초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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