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태백산맥을 쓰신 조정래님과 관련된 인터뷰였을 겁니다.기자가 작가분께 소설에 나온 그 많은 등장인물의 이름과 관계, 성격 등을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조정래님이 웃으면서 자신도 다 기억할 수 없어서 벽 한면에 인물에 관한 관계를 도표로 그려놓고 찾아가면서 작업했다라는 글을 읽고 감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제 세오르님의 "형제"를 읽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세오르님 방안 가득 "형제"에 대한 관계도가 그려져 있는것은 아닐까? 원체 등장인물이 많으니까 아마 그렸더라면 천장에도
붙어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요. ㅋㅋ
"형제"는 이민족에 대해 배타적인 실티안 왕국을 배경으로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은 황태자 "케이"와 그의 이복동생이자 혼혈인 "루야"의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루야"가 자신을 형제로 받아들여주는 "케이"를 위해 힘을 기르려고 하는 부분까지만 진행 되었지만 세오르님이 곧 소년시대를 마감하고 전설시대로 넘어가겠다고 해서요즘 온통 '루야가 얼마나 강해질까? 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윗글로 대충 짐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형제"는 호흡이 상당이 긴 편입니다. 호흡이 길다고는하지만 에피소드별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잔잔하게 미소짓다가 생동감 넘치는 전투와 숨막히는 추격에 쫓기다 보면 제가 그랬듯이 비축되어 있는 많은 양의 글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될겁니다(세오르님이 요새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글을 올리고 있는 중인데도 저는 계속 배가 고프거든요 T.T)
참고로 '라메르트의 검'이나 '그림자군의 만행' 좋아하셨던 분들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제가 이 두 작품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
제 ID 가진 기념으로 <정연란, 세오르, 형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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