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제목은 <어느 목동의 이야기> 입니다. 중세 로맨스 판타지라고 보시면 되고요, 현재 정규연재란에서 연재하고 있답니다.
전에 올린 홍보글에 네타가 너무 많다는 분들이 계서서...이번에는 네타를 최대한 자제해서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시점은 1인칭(프롤로그 제외)이며 주인공은 할시온이라는 이름의 16살 된 목동입니다. 평범한 키에 글도 못 읽을 정도로 무식한데다 싸움도 못해서 또래 소년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하곤 하는 보잘 것 없는 소년이죠. 그나마 남보다 잘난 게 있다면 잘생긴 외모와 반짝이는 잔머리(?) 정도. 그런 그에게는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로서 함께 자라온 네냐라는 예쁜 소녀가 있습니다. 둘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이성적인 감정을 숨긴 채 늘 티격태격 싸우곤 합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이케나스 영지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바람둥이로 소문난 기사 윌렉이 네냐에게 청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 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주제는 전쟁과 로맨스라고 할까요? 할시온과 네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외에도 주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일개 목동이었던 순진한 소년이 사랑하는 소녀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점차 강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챕터 하나가 지나고 나니 최강의 검사가 되어 있더라~" 라는 식의 전개가 아니라 주인공이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네냐의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3년 전이었던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치마를 들추고 도망갔는데, 평소처럼 나를 쫓아와 발길질을 하는 대신 네냐는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가 며칠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 일주일 뒤에 네냐의 아버지께서 우리 아버지를 찾아와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사내자식이 계집애를 건드렸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나는 그때 네냐 아버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결국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네냐가 나에게 반했다는 것! 아아~ 정말이지 나의인기는 곧 나의 죄악이로구나. 이래서 인기남은 피곤하다니까.
소설 초반에는 저렇게 시시껄렁한 소리나 해대던 별 볼일 없는 녀석이었는데 나중에는...
"아...네. 그럼 나중에 또 만나길 바래요..."
에르비타는 아쉬운 듯 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더욱 씁쓸한 기분이 되어 그녀로부터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거다. 서로 만남이 잦아질수록 그녀에게 헛된 희망만 심어주게 될 테니까.
“하아...”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게는 이미 목숨보다 더 아끼는 소녀가 있다. 어차피 이루어 질 수 없는 마음이라면...애초에 피어나지 않는 게 서로를 위해 나은 선택이 아닐까?
라는 소리도 할 줄 알게 되고...
아이들은 갑자기 검을 찬 남자가 나타나서 그런지 재빨리 동작을 멈추며 겁먹은 눈초리로 날 쳐다보았다. 나는 바닥에 쓰러진 피르를 일으켜 세우며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다들 비쩍 마르고 여기저기 헤진 옷꼬라지를 보니 아무래도 피난민들의 아이들인 것 같았다. 그 불쌍한 모습을 보니 화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동정심이 일었다.
이게 바로 전쟁으로 피폐해진 그로넬의 현실인가...?
갑자기 가슴이 싸하니 아려왔다. 내가 애국자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이토록 고통 받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다. 더군다나 나 자신이 그 전쟁의 일부라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자 죄책감으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위와 같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될 줄도 안답니다.
물론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육체적으로도 강해지며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할시온의 정체가 조금씩 밝혀지게 된답니다. (여기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알고 보니 귀족이었다, 왕족이었다라는 식상한 설정은 아니랍니다^^)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그럼 본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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