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3 퇴고록
작성
10.07.09 19:00
조회
933

여러분들의 진실된 의견 하나하나 몇 번씩 읽어보았습니다.

개중엔 수고롭게도 제 작품을 읽어보시고 비평까지 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유주완 님의 말씀대로 '소재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 소설은 정말 소드마스터나 구서클이라던가 하는 게 나오지 않는 좋게 말해 정통 판타지고 나쁘게 말해 시대에 뒤떨어진 소재니깐요.

하지만 시나리오와 그 문체에 대해선 자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말 그렇다면 초반부터 이렇게 독자분들이 우수수 떨어질리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열손가락 님의 말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죠.

여기 문피아의 작가들 중에 어느 정도 글을 잘 쓴다고 생각 안하는 분은 없을 거 아닙니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글 쓰기 능력이 이미 전체의 10%, 아니 3% 안에는 충분히 들어가는 소유자들입니다.

백 명중 3명안에는 들어가는 이 출중한(?)능력자들이 쓰는 소설은 이 문피아에 적어도 천개는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각광을 받는 소설, 작가는 약 30-50명 정도가 되겠지요.

즉, 당사자들은 깨닫지 못하겠지만 위의 50명 남짓한 작가분들은 전체로 따지면 약 0.1%. 즉 천명 중의 한 명꼴로 있을까 말까한 재능의 소유자분들인 겁니다. (능력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따지지 않겠습니다)

즉 나름 잘 쓴다고 생각한 저도 이 문피아에선 평범한 재능의 소유자에 불과합니다. 열손가락님의 말대로 보통의 소재에 보통의 주인공까진 어쩔 수 없다지만 문제는 이 놈의 평범한 문체!!!

하지만 이 문체가 어떻게 평범한 것인지는 아무리 비교해 보아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환수님의 댓글이었습니다.

먼저 이 댓글을 위해 제 문제작까지 꼼꼼히 읽어주신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저 나름대로는 묘사와 상황설명을 잘 해내었다고 생각했으나 환수님의 글을 읽고나서야 문제점이 눈에 보였습니다.

1. 너무 대화체로만 끌어간다는 점

2. 상황 설명 또한 혼잣말의 대화체라 한 편의 경극 같다는 점.

3. 대화체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입체감이 없다는 점.

제 머릿속에는 모든 장면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기에 지나친 묘사가 자칫 글의 흐름을 느리게 할 듯하여 인물들의 대화로도 어느 정도 독자분들의 머릿속에 장면을 그리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는데 이게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비어캐빈님의 조언대로 세츠다 님의 새하얀 나날들을 잠시 읽어보았습니다.

같은 일인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상황묘사가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독자들이라면 어느 정도 머릿 속에 그려놓았겠지, 하는 부분을 정말 간결하면서도 뛰어나게 묘사한 글과 제 글 앞부분을 하나하나 비교해보니 정말 부끄럽기 그지 없더군요.

제 글에, 문체에 부족한 것은 바로 독자들의 머릿속에 생생한 장면을 그려내는 것에 실패한 것과 지나칠 정도로 단조롭기만 한 대화체였던 겁니다.

이것을 하나하나 다 수정해야 하나, 정말 고민됩니다.

계속 쓰자니 의욕상실이고 이걸 확 리뉴얼 할까도 고민되는데...

역시 글을 쓰려면 문체를 더 갈고닦아야 하는 거였는데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연무지회 비평란에도 한 번 도움을 받고 리뉴얼을 하던지 펜을 꺽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의 아니게 간접 홍보까지 겸한것 같아 고개숙여 사과드리며 여러분의 진실된 조언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신 작가분들께 제 글과 여러분의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이 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어느 정도 속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닐니
    작성일
    10.07.09 19:03
    No. 1

    펜을 꺾으실 필요까지야...; 노력하면 될 텐데요... 하여튼 잘 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산중기인
    작성일
    10.07.09 19:30
    No. 2

    첫술에 배부르지 않습니다.
    필명처럼 벽을 뚫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독안교룡
    작성일
    10.07.09 19:40
    No. 3

    아래부터 글을 읽어봤는데...

    새삼 작가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SayLove
    작성일
    10.07.09 20:15
    No. 4

    감히 제가 한마디 드려도 괜찮으시다면..... 솔직히 제목부터 마음에 안들어요. '소년신화전기' 라... 저만 그럴수도 있지만, 전혀 끌리지 않는 제목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환미'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나 할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7.09 20:16
    No. 5

    갈 길은 멀지만 멈추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SayLove
    작성일
    10.07.09 20:36
    No. 6

    다시 몇 편 정도 읽어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작가님이 말씀 하신대로 대화체가 너무 많네요. 무슨 대본인줄 알았습니다.^^ 이런 스타일로는 임팩트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웹상에서의 연재는 아무래도 초반의 임팩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까 제목 얘기도 한거구요... 비록 이번 연재가 만족 할 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험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노력하는자는 못 이긴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같은 열정으로 더 경험을 쌓고 노력하시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松川
    작성일
    10.07.09 21:02
    No. 7

    세편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느낀 것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벽을뚫어라님이 말씀하시던 입체감이 아마 이 부분이지 싶습니다.
    서술을 하다 장황해지면 곤란하다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서술을 너무 간결하게 해버리면 읽는 독자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작가야 이미 모든걸 알고 있고 있으니 간단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하게 느끼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는 어느정도의 설명이 있어야 느낌이 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르는 읽으면서 작가가 상상해낸 세계를 머릿속에 나름대로 그려나갑니다. 그 그림이 작가가 생각했던 것에 근접할수록 몰입하고 즐겁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술이 장황해질 수 있다? 이걸 피하는 것이 문장의 완성도이지 않을까요? 인기있는 글들을 보면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래서 미친듯이 읽고 다음편을 갈구합니다.
    저도 이런 경지를 향해 노력하고 가고 닦고 있지만 역시 부족하더군요. 벽을뚫어라님의 고민도 여기서부터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찍찍이
    작성일
    10.07.09 22:05
    No. 8

    흠 이상하게 나는 그려지는거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외돌이
    작성일
    10.07.10 11:52
    No. 9

    잘 그려지는데요 -ㅅ-;; 경극 같은 건 결국 작가의 필체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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