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법복제
아마 한국이라는 땅에 한 발자국이라도 디딘 사람중 컴퓨터를 부팅시킬 줄 아는 사람이라면 불법 복제를 모두 했을 것입니다. 광범위하게는 여러분들이 컴퓨터를 굴리고 있는 운영체제부터 시작하겠지요. 불법복제가 우리나라의 문화 컨테츠 사업을 완전히 박살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소비성 문화라는 것은 생산적인 활동이 아니고 여가거리이기 때문에 정당한 돈을 내고 즐기는 소비자가 없다면, 그 뿌리조차 땅에 박을 수 없는 것입니다.
불법복제 문화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패키지 게임은 완전히 망해, 지금은 아무도 패키지 게임을 만들지 않죠. 9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출시되는 패키지 게임이 굉장했었습니다. 복제가 쉬이 안되니, 돈을 주고 사서 즐겼기 때문이죠. 돈이 되니까, 대기업에서도 뛰어들었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뛰어들고 그랬죠.
게임 이후에는 만화책이 스캔본으로 전멸을 했고, 그 다음은 음반시장이 전멸을 했죠. 과연 음악 CD나 테이프를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렇게 되니, 아무리 그 쪽 길이 좋아도, 아무리 그 쪽 길을 잘 할 수 있어도 접어버리게 됩니다. 좋은 품질의 작품들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 좋아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2005년 이후로는 음악을 좋아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길거리 지나가다 듣고, 버스에서 듣고, 피시방에서 매너없는 인간이 크게 틀어놓은 음악정도랄까요. 그리고 2005년 부터는 가요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네요. 90년대의 음악 세계에 빠져보신 분들은 제 말을 이해할 거라 생각이 되네요.
사실, 우리나라와 문화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불법다운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이 나와야 한답니다. 업로더 뿐만이 아니라 다운로더까지 부담될 만큼 높은 벌금을 물리고, 죄질에 따라서는 구속까지 시킬 정도로 법이 나와야 한답니다. 그래야만, 문화사업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돈이 되면, 문화 하는 사람들도 정당한 대우를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 높은 품질의 작품들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처럼 말이죠.
2. 한국의 불쌍한 학창 생활
한국의 학생들은 정말 불쌍해요. 빠르게는 1살 때부터, 느리게는 유치원때부터 강제로 학원에 끌려다니지요. 집에서 부모님과 대화의 90% 정도는 공부이야기이고,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귀가시간이 보통 저녁 10~12시 사이이니, 땡땡이 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도 못하는 것이 한국의 학생들이에요.
학창 시절에 공부 잘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맹신했던 사람들도 결국 사회에 나오면, 자신들이 얼마나 뻘짓을 했는지 땅을 치고 후회하며 또 후회한답니다. 한국의 사회에서 성공은 능력이 아니라 인맥과 연고와 말빨이라는 깨닫는다면 말이지요.
학창 시절에 숨죽이고 공부만 한 학생들보다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성공할 확률이 열 배는 더 높답니다. 난잡한 연애질을 많이 한 학생이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고, 아이들을 끌고 다니며 폭력배질을 한 학생이 성공할 확률이 높답니다. 일을 하는 능력보다 주변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사실 더 중요하답니다. 왜냐하면 일하고자 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나서려고 하는 인간들이 매우 적은게 한국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너무나 무식하기 때문에 공부만 강요한답니다. 공부. 공부. 공부. 공부.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성될 리가 만무하답니다. 음지에서 어른들의 문화인 도박을 하고, 포르노를 보고, 잔인한 게임을 하고, 수입되어 온 외래문화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컸을 때, 한국의 문화를 부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이런 굴레가 지속된다면, 한국 문화는 이제 한국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본의 문화가 한국의 문화가 된답니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어떤 대학생은 차라리 한국이 일본의 속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답니다. 그런 학생을 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세대, 그리고 현 세대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키웠으니까요.
결국 판타지 ,무협, 만화 같은 것도 이렇게 음지에서 보며 즐깁니다. 그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무협과 판타지, 만화를 정당한 즐길거리로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드러내놓고 볼 수가 없게 됩니다. 결국, 어느 순간 그것들은 모두 손에서 놓게 됩니다. 왜냐하면 뭔가 불순하고, 창피한 것이니까요.
결국 지속적인 소비 창출력이 사라집니다. 학생수와 비례해서 사라지는 주변의 대여점들......상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 문화를 접했던 어른들이 소비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랍니다.
3. 문화를 즐길 시간의 부족
한국인들은 실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민족중에 하나입니다. 그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아프리카 집단 농장의 노동시간보다 깁니다. 또한 일제시대에 형성된 전체문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형성되어서 업무 시간 이외에도 회사원들과 자주 어울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왕따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퇴근시간이 밤10시~2시 이렇습니다. 또한 출근시각보다 30분은 더 일찍 나가야 상사의 눈초리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정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미국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나라에서 이렇게 일하면, 사람들이 우러러보며 존경하고 혹은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도 사실 사람취급을 잘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경쟁자들이 다들 이렇게 하니까요.
이런 한국인들에게 과연 문화를 즐길 시간이 있을까요? 있을 리가 없습니다.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책을 읽은 시간이요?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책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그들은 쥐꼬리만큼 남는 시간에 성공에 관한 책만 읽고, 성공에 관한 강연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드 오션에서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답니다. 하지만 그 길로 가는 것은 그 길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무식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런 상황이니 그들은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은 드라마나 연예프로그램을 사랑하게 됩니다. 또한 시간에 쫓기다보니 틈만 나면 섹스만 갈구합니다. 이게 우리들 어른들의 모습입니다.
일과 드라마 연예프로, 섹스를 삶에서 제외하면, 그들의 삶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빈껍데기 입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더 말라가고 말라갑니다. 일하는 로봇이 되어서, 40대쯤 고장이 나면 직장에서 버려지고, 가정에서 버려집니다.
문화를 즐길 시간이 한국인에게는 없습니다. 문화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 무언가 창조해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할 능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능력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폭음하며 불만을 토로하는게 고작인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없으니,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합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상상도 못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시간이 남아도는 유럽인들은 그것을 만끽하고 찬양합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바로 이해 못하면 버립니다. 왜냐하면 이해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이런 시간 부족함이 한국인들 사이에 '빨리빨리' 문화를 창조하게 되어버립니다. 불쌍하지요. 한국인들.
불법복제
문화에 대한 어릴적 인식
시간부족
이것이 한국에서 문화나 예술하는 인간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근본적인 원인이랍니다.
작품의 질이 떨어졌다거나, 양판소라거나 하는 것들은 그 원인의 부차적인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의 저 3가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절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창작에서 발을 빼시기 바랍니다.
20대에 아시아 영화제에서 상을 탈 정도로 자질이 좋은 사람이 병과 굶주림에 목숨을 잃는 곳은 한국이라는 나라뿐이랍니다.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4천만밖에 되지 않은 내수 시장에 그렇지 않은 사람 소수가 있어봤자 거기서 거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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