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문피아라는 공간에 한참 신참인 사람이 쓰는 이로서나 읽는 이로서, 혹은 비판하고 지적하는 이로서 모두 대가이신 분들께 한번... 음... 뭐라 해야 할까요. 하소연? 을 해 봅니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글을 문피아에서 많은 분들과 나누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처음이나, 그 외 칼럼 비슷한 형식은 나름 오랜 경험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 세가지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소통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이든, 쪽지든 간에 어투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음... 정중하든 그렇지 않든 그건 일정 부분 각자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만 중요하게는 매우 모욕적으로 썼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쓴 글에 책임을 지고 글쓴 이와 소통하려 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되지 않은 제 문피아 경험 중에 정중하든, 그렇지 않던지 간에 '툭' 던져 놓고 그 이상 글쓴 이와 소통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일리가 있다.'라고 느껴도 이렇게 '툭' 던져놓고 가버리시면... 뭐라고 할까요... 흔히 이야기하는 '악플러' 이상이 되기 어렵지 않을까요?
2. '이게 옳고 너는 틀렸다.'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판타지이든, 무협이든 기타 등등이던지 간에 '창작' 즉 '공상'입니다. 공상에 한계라던가 일정한 틀이 존재한다고 미리 재단하는 것은 당연히 옳지 않겠지요?
그런데 가끔은 글쓴이의 상상을 제한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댓글이나 쪽지를 남기는 분들이 분명 계시는 듯 합니다.
경험이나 경력이 분명 일천합니다만 저 자신의 글 뿐 아니라 다른 분(몇 분 안됩니다.)의 글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많이 접한 내용 중에 '출판작가'와 '비출판 작가'를 나누어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많더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공간에 출판하신 분들 보다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 훨씬 많으시겠지요.
'상상력'이 넘쳐야 하는 공간에서 일정한 틀에 맞추어 글쓴이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그것도 '나 혹은 기존의 것은 옳고 지금 당신이 써가는 글은 틀렸다.'라는 형식은 가장 나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 2중적인 태도를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음... 이건 좀 저 스스로도 쉽게 말하기가 어려운 것인데요.
순수문학 작가와 장르문학 작가가 서로 '급'이 다른 고민을 하는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진작에 글러버렸다.'라고 평가받는 순수문학에 여전히 정열을 쏟는 분들과 뛰어난 상상력, 에피소드, 스토리 기타 빼어난 무언가를 통해 보다 쉽게 '출판'하신다는 장르 문학 작가님들 사이에 분명 차별점은 존재할 겁니다.
근데 말이지요.
그렇게 '순수'와 '장르'를 구분지어 평가하는 것은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공간은 애초에 '장르'의 공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프로'에게 전용된 공간이기 보다 '아마추어'에게 열린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고 문피아 소개글에서 읽었습니다. 뭐.. 틀렸다면 죄송하고요.
장르가 뭔지, 솔직히 아직 저는 제대로 구분도 잘 못하겠습니다만 '장르'에 해당하는 글을 쓰는 분들께 '장르'에 해당하는 글, 그것도 아마추어에게 열린 공간에서 지나치게 무게를 지우는 것도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짧지않은 시간동안 문피아를 바라본 결과, 대부분의 분들은 이렇게 얘기하시더군요. '장르'... 분명히 순수문학 이상으로 뛰어날 수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걸 이룩한 훌륭한 작가들이 있다.
그런 작가들의 글과 비교해 요즘의 글은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런 부족한 글들을 비판하는 것은 분명 독자의 자유로운 '권리'이자 글쓴이의 '책임'의 한 부분인데 그렇지 않은 정말 오만한 글쓴이마저 있다...
애송이가 쉽사리 언급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주로 읽고 평가하시는 분들의 기대감과
주로 쓰고 평가를 기다리시는 분들의 설레임이
분명 적합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승,패를 구분하는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지요
'장르'라는 부분에 대해 솔직히 문학을 공부한 한 사람으로서 저는 이렇게 판단해 봅니다.
그 상상력이 현재의 사회에 근간한 것이냐, 그것을 초월한 것이냐...
'장르'가 현재의 사회를 초월한, 보다 느슨한 제한을 받는 글임에는 틀림이 없겠지요.
그러나 여러모로 왜곡된다는 (그 실체는 애송이인 저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 분명 주로 쓰는 사람과, 주로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툼'이 아닌 '합의'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애송이라 이렇게 멋모르고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애송이라 여러 대가들이 계신데 이런 건방진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논쟁할 때 논쟁하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무엇'을 남기기 위한 것인지 분명... 잊어선 안될 것이 있다고 생각되어 어설프고 섣부른 글이나마 이렇게 남겨봅니다.
다들 열심히 쓰시고...
다들 열심히 읽으시고...
다들 열심히 소통하는 공간, 문피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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