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양산형 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사실 양산형에 담긴 기본 코드는 대단히 좋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양산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문피아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의 문제점은...
너무 많이 봤다는 것이지요...
보다보다 질렸다는 겁니다.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다보니, 보다 질렸다는 것이지요..--;
새로 입문하시는 분들은, 가장 잘팔리고, 가장 잘먹히는 코드를
다수 포함한 소위 '양산형'에 끌리게 마련입니다.
베스트라는 것은 그것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은 다른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설정, 초반의 참신함은 많습니다.
한국 드라마처럼 말이지요.
의사가 나오고, 검사가 나오고, 경찰이 나오고, 교사가 나오고, 파일럿이나오고...참 다양한 캐릭들과 설정이 나옵니다만...
의사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검사가 나와서 사랑을 하고......
초반의 참신함은 사라지고, 중후반은 그냥 똑같습니다.
일본만화 특히 점프계열도 그렇지요...
우주인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드래곤 볼)
유령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조조의 기묘한 모험)
해적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원피스)
사신이 나와서 배틀을 하고(드래곤볼, 유유백서, 블리치, 소울이터)
초반의 참신함은 사라지고, 중후반은 그냥 똑같습니다...
문피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쟝르 소설도 그렇지요.
무협 계열에서는
학사가 나와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과 싸움을 하고...
상인이 나와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과 싸움을 하고...
약장수가 나와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과 싸움을 하고...
판타지에서는....
오크가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영지를 키워 나가고...
함정 파는 사람이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대장장이가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무림인이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현대인이 나와서 칼부림을 하며 영지를 세우고...
의사, 과학자, 상인, 군인, 뭐가 나와도 결국 영지를 세우고...
앞장서서 여포나 관우처럼 싸우면서 전쟁을 합니다...--;
마법사도 나와서 칼부림을 하더군요...
이야기 전개의 참신함이야말로, 문피아 같은 사이트에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고 좀 더 분화시켜 나갈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무협에서 중요한 것은 사승 관계지요.
사실 문파를 세우고 제자들을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무림인의 '상식적인' 꿈이며 일반적인 삶일 겁니다.
무조건 문파를 끝도없이 키우고, 무공은 자기만 알겠다고 꽁꽁 감싸
안고, 싸움질을 벌이는게 무림인의 삶은 아닐 겁니다.
시작은 다양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심각할 정도로 빈약합니다.
최종보스가 꼭 존재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말이지요.
참신하게 시작해도 진부하게 끝나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양산형이라는 틀에서 과연 벗어나는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도 은연중에 그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벗어나는 물건을 써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틀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이 틀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추종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작만이 아니라, 중반도 후반도 다양하고 참신한 전개가 많아질때..
비로소 쟝르 문학이 성장할 여지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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