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쿠쿠쿠, 사실 지난 번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당초 한참 전에 홍보를 할려 그랬는데, 밤 12시가 지나도록 글이 두편인채로 더 올라오지 않아서 새벽 두시까지 기다리다가 gg치고 잤습니다.
어째 문피아분들은 직장인이 많으신건지, 부모님의 통제를 받는 학생분들이 많은 건지. 둘 다 일 수도 있겠네요. 어찌되었건 홍보는 맨 처음 단편이 되는대로 넣어볼 생각이었지만, 단편을 베이스로 홍보를 하기로 했습니다. 단편이 완성되면 홍보라는 거죠.
그럼, 홍보용 단편 그 두 번째부터.
오늘은, 내가 직접 개발해낸 음료수를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꿀과 이온음료가 그 베이스가 되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료수였다. 물론, 그 사람에게는 제대로 된 음료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 사람에게는 냄새부터가 수상하고 맛도 이상한 음료수를 주었다. 기본 베이스는, 그다지 말하고 싶지도 않다. 완성되어가던 그 모습만 회상해도 토가 나올 것 같으니까. 물론 최종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음료수와 색깔을 맞출려고 여러 약한 음료수를 섞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더러울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그 사람이 음료수를 입에 댄 순간,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난 시음조차 안 했지만, 저 사람의 표정이 굳었다면 그건 엄청난 거겠지.
하지만, 곧바로 꿀꺽하고서 음료수를 삼켰다. 또한 웃고 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웃는다. 웃는 표정 이외에는 본 적이 없다. 식은 땀을 흘릴때도 운동장에서 토끼뜀을 해도 웃으면서 한다. 고열이 동반되는 감기에도 설마 웃으면서 기침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하루 종일 얼음 음료수를 제공하고 지나갈 때 위에서 얼음물을 바가지 채로 뿌린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리 웃는 표정 이외의 것을 구경하고 싶어도 해도 되는 짓과 안 되는 짓이 있다는 생각에 관둔 적도 있다.
모두가 하는 이야기에도 참여하고 급우들 간의 의사소통 능력도 좋아 보였다. 아픈 과거를 가져서 고독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쾌활해 '보이는' 성격.
진짜로 의사소통이 잘 되는 인간은 항상 웃지는 않는다. 화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여러 감정을 가져야 진짜 의사소통이 잘되는 인간이라고 해 줄수 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비틀려'있을 것이다. 어떤 일로 비틀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시 인간이 맛이 갈 만한 일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겠지. '웃음' 이외의 표정이 안 나올 정도의 일을 굳이 건드릴 생각은 없다. 필시 이런 사람이 '크크크크크크크 그래, 내가 키-'
"정신 차려라."
그 소리와 머리에 둔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부장이 나의 머리를 교과서를 만 상태로 내려 찍은 것이다.
약간 늦은듯한 고통이 내 머리에 느껴졌고, 나름대로 표정에 불만을 담아서 말했다.
"왜요."
"다 모였으니까 시작하자는 거지."
"저부터인가요."
한명만 부족했어도 경연을 벌여서 꼴등을 탈락시킬 수 있는 숫자의 부원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 이름이 뭐였더라. 으음 질병 같은 녀석들이라는 별명을 듣는데, 동아리의 이름이 적혀 있는 곳은 내 등 뒤라 발표해야 되는 입장에서 뒤 돌아 볼 수도 없다.
페스트라도 되었던가.
"딱히 보거나 들은 건 없는데요."
확실히 동아리 사람 중에는 3류 신문기자와 엄청난 친분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특이한 사건을 신문에 실리기 전에 듣고 오던 사람도 있지만, 나름대로 음식과 음료 셔틀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좋은 정보를 물고 오지 않아도 눈총은 받지 않는다.
사실, 그러지 않아도 눈총은 받지 않지만.
"상진, 살아있냐?"
부장의 목소리에 옆에 앉아 있던 상진 오빠가 눈을 떳다. 어딘지 냉정해 보이는 타입의 얼굴이지만, 항상 웃고 있어서 그런 인상은 싹 지워진다. 옅은 미소건 짙은 미소건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그렇다고 딱히 웃음을 멈추면 강해질 것 같지도 않지만.
"예, 뭐."
어중간한 대답을 한 상진 오빠가 눈을 몇번 깜빡이더니 말했다.
"내일, 눈이 온다는 모양이에요."
그 말에 작은 소란이 있었다. 부장은 겨울방학 숙제로 만든 물건-모습을 봤는데도 용도를 모르겠다-을 실험할 수 있겠다며 좋아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좋아보였다.
그렇게 말한 본인도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그 미소가 약간 걸렸다.
옛날 일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미소의 원인을 건드릴 생각은 없다. 지겨운 미소를 날려버릴 원동력은, 나의 음료수로 충분하다. 오늘은 대업적인 표정 굳히기를 성공했으니, 그 날도 멀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기다려라 미소, 내가 그 미소를 부숴주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추리 같지도 않은 추리 소설을 노리고 있습니다!
크크크크크크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a&category=253
주소는 이겁니다만, 어찌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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