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교차점
작성
11.08.21 21:44
조회
1,236

쿠쿠쿠쿠쿠, 사실 지난 번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당초 한참 전에 홍보를 할려 그랬는데, 밤 12시가 지나도록 글이 두편인채로 더 올라오지 않아서 새벽 두시까지 기다리다가 gg치고 잤습니다.

어째 문피아분들은 직장인이 많으신건지, 부모님의 통제를 받는 학생분들이 많은 건지. 둘 다 일 수도 있겠네요. 어찌되었건 홍보는 맨 처음 단편이 되는대로 넣어볼 생각이었지만, 단편을 베이스로 홍보를 하기로 했습니다. 단편이 완성되면 홍보라는 거죠.

그럼, 홍보용 단편 그 두 번째부터.

오늘은, 내가 직접 개발해낸 음료수를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꿀과 이온음료가 그 베이스가 되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료수였다. 물론, 그 사람에게는 제대로 된 음료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 사람에게는 냄새부터가 수상하고 맛도 이상한 음료수를 주었다. 기본 베이스는, 그다지 말하고 싶지도 않다. 완성되어가던 그 모습만 회상해도 토가 나올 것 같으니까. 물론 최종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음료수와 색깔을 맞출려고 여러 약한 음료수를 섞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더러울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그 사람이 음료수를 입에 댄 순간,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난 시음조차 안 했지만, 저 사람의 표정이 굳었다면 그건 엄청난 거겠지.

하지만, 곧바로 꿀꺽하고서 음료수를 삼켰다. 또한 웃고 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웃는다. 웃는 표정 이외에는 본 적이 없다. 식은 땀을 흘릴때도 운동장에서 토끼뜀을 해도 웃으면서 한다. 고열이 동반되는 감기에도 설마 웃으면서 기침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하루 종일 얼음 음료수를 제공하고 지나갈 때 위에서 얼음물을 바가지 채로 뿌린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리 웃는 표정 이외의 것을 구경하고 싶어도 해도 되는 짓과 안 되는 짓이 있다는 생각에 관둔 적도 있다.

모두가 하는 이야기에도 참여하고 급우들 간의 의사소통 능력도 좋아 보였다. 아픈 과거를 가져서 고독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쾌활해 '보이는' 성격.

진짜로 의사소통이 잘 되는 인간은 항상 웃지는 않는다. 화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여러 감정을 가져야 진짜 의사소통이 잘되는 인간이라고 해 줄수 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비틀려'있을 것이다. 어떤 일로 비틀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시 인간이 맛이 갈 만한 일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겠지. '웃음' 이외의 표정이 안 나올 정도의 일을 굳이 건드릴 생각은 없다. 필시 이런 사람이 '크크크크크크크 그래, 내가 키-'

"정신 차려라."

그 소리와 머리에 둔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부장이 나의 머리를 교과서를 만 상태로 내려 찍은 것이다.

약간 늦은듯한 고통이 내 머리에 느껴졌고, 나름대로 표정에 불만을 담아서 말했다.

"왜요."

"다 모였으니까 시작하자는 거지."

"저부터인가요."

한명만 부족했어도 경연을 벌여서 꼴등을 탈락시킬 수 있는 숫자의 부원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 이름이 뭐였더라. 으음 질병 같은 녀석들이라는 별명을 듣는데, 동아리의 이름이 적혀 있는 곳은 내 등 뒤라 발표해야 되는 입장에서 뒤 돌아 볼 수도 없다.

페스트라도 되었던가.

"딱히 보거나 들은 건 없는데요."

확실히 동아리 사람 중에는 3류 신문기자와 엄청난 친분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특이한 사건을 신문에 실리기 전에 듣고 오던 사람도 있지만, 나름대로 음식과 음료 셔틀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좋은 정보를 물고 오지 않아도 눈총은 받지 않는다.

사실, 그러지 않아도 눈총은 받지 않지만.

"상진, 살아있냐?"

부장의 목소리에 옆에 앉아 있던 상진 오빠가 눈을 떳다. 어딘지 냉정해 보이는 타입의 얼굴이지만, 항상 웃고 있어서 그런 인상은 싹 지워진다. 옅은 미소건 짙은 미소건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그렇다고 딱히 웃음을 멈추면 강해질 것 같지도 않지만.

"예, 뭐."

어중간한 대답을 한 상진 오빠가 눈을 몇번 깜빡이더니 말했다.

"내일, 눈이 온다는 모양이에요."

그 말에 작은 소란이 있었다. 부장은 겨울방학 숙제로 만든 물건-모습을 봤는데도 용도를 모르겠다-을 실험할 수 있겠다며 좋아했고 나머지 사람들도 좋아보였다.

그렇게 말한 본인도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그 미소가 약간 걸렸다.

옛날 일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미소의 원인을 건드릴 생각은 없다. 지겨운 미소를 날려버릴 원동력은, 나의 음료수로 충분하다. 오늘은 대업적인 표정 굳히기를 성공했으니, 그 날도 멀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기다려라 미소, 내가 그 미소를 부숴주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추리 같지도 않은 추리 소설을 노리고 있습니다!

크크크크크크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a&category=253

주소는 이겁니다만, 어찌 하는건지.


Comment ' 1

  • 작성자
    Lv.1 교차점
    작성일
    11.08.21 21:45
    No. 1

    몇주 동안 안 올린 주제에! 라고 하시면 드릴 말씀이 없네요;; 오늘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9760 공지 우와! 주사위 이벤트 정말 대박입니다. +61 Personacon 금강 11.08.21 3,413 0
119759 요청 개그가 쩌는 연재작 추천해주세요 +10 Personacon 태풍탁신 11.08.21 1,623 0
» 홍보 [자연/뉴웨이브]웃는소년시리즈-나는 홍보하고 싶... +1 Lv.1 교차점 11.08.21 1,237 0
119757 요청 재미있는글 추천부탁드립니다.. +6 Lv.13 여름아 11.08.21 761 0
119756 한담 어떤 문체가 괜찮을까요? +5 Lv.2 호롱나무 11.08.21 1,355 0
119755 요청 책찾아주세요 +4 Lv.1 임한성 11.08.21 1,716 0
119754 요청 현대 연예계물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8 Lv.98 Emc 11.08.21 3,470 0
119753 홍보 [자연/도플갱어의 숲]초능력 소재 현대물. +5 Lv.84 복면광대 11.08.21 1,589 0
119752 요청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2 Lv.1 [탈퇴계정] 11.08.21 1,264 0
119751 요청 문피아에서 완결된 소설인데 제목좀 알려주실분... +9 Lv.37 건물주 11.08.21 2,356 0
119750 요청 과거 인물이 과거로 가는 작품 +6 Lv.3 Gandalf 11.08.21 1,996 0
119749 홍보 [신검의계약자들]이게바로 네 군생활이다.[정연] +17 Personacon 싱싱촌 11.08.21 1,753 0
119748 요청 추천좀 해주세요 +3 Lv.21 20도 11.08.21 1,748 0
119747 요청 갑자기 글 제목이 생각이 .. +4 Lv.91 아따따이 11.08.21 1,493 0
119746 추천 저스연님의 람의 계승자를 추천합니다! +17 Lv.3 물먹은별 11.08.21 1,440 0
119745 홍보 북유럽 신화가 배경인 로스트 라그나뢰크, 홍보합... +1 Lv.9 마스MaS 11.08.21 1,094 0
119744 요청 전에 문피아에 있던 글인데 제목이 뭘까요?ㅠ +4 Lv.47 남가 11.08.20 1,727 0
119743 추천 자건님의 풍운비양 추천합니다. +11 Lv.67 달필공자 11.08.20 1,862 0
119742 추천 와진짜 끌린다..같은꿈을꾸다..시간가는줄모르겠네 +24 Lv.1 러시아노모 11.08.20 2,454 0
119741 한담 장르소설을 잘 쓰기 위해 장르소설을 읽지 않는 것... +16 Lv.1 [탈퇴계정] 11.08.20 1,718 0
119740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브금주의> +23 Lv.67 ReadOut 11.08.20 3,973 0
119739 추천 인기영님의 콜미드래곤! +8 Lv.4 아투즈 11.08.20 1,938 0
119738 홍보 [정연/카이더스전기]기사중심의 전쟁 이야기 좋아... Lv.21 20도 11.08.20 1,406 0
119737 요청 재미있는 글 추천좀요 +5 Lv.62 두형 11.08.20 1,679 0
119736 요청 조언 좀 해주세요. +12 Lv.11 러시 11.08.20 1,249 0
119735 추천 같은 꿈을 꾸다. +15 Lv.6 루코네타 11.08.20 2,052 0
119734 한담 소설 쓰기란 미로 찾기와도 같습니다. +10 Personacon 르웨느 11.08.19 1,259 0
119733 요청 세상을 정복하실 그 분을 찾습니다. +2 Lv.58 Hahaeee 11.08.19 2,026 0
119732 요청 코믹한 판타지/무협 소설 추천받습니다. +3 Lv.1 J.M 11.08.19 1,942 0
119731 추천 칼리안 <<추천드립니다. +14 Lv.85 화끈한 11.08.19 2,40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