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5 종학
작성
14.10.24 13:23
조회
2,377

한담란에서 철학 얘기가 나와서 저도 한 말씀 해보면,

철학은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철학이란 학문이 밝히고 싶은 건 딱 두 가지예요.

어떤 철학의 하위 범주(혹은 분야)도 이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1.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1에서 존재론, 인식론 등이 등장하는 것이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은 대체 무엇인가 하는 형이상학이 나오는 것이겠죠. 2에서는 윤리철학이라던가, 현대 철학의 주요 주제인 타자와 나,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등등이 파생되어 나오는 것이죠.

 

물론 1과 2가 서로 동떨어져 있지는 않겠죠.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대체 어떤 놈이지 하는 의문이 떠오를 테니까요. 반대의 경우도 성립할 테구요.

 

소설 작품에 어떤 철학이 느껴진다고 한다면(한국에서는 순수문학 작가들이 이렇게 우기곤 하죠) 그것은 소설 속 인물들이 저런 질문을 끊임없이 해대고 저런 질문들을 독자들이 느끼게 한다는 것이죠. 저 두 가지 질문을 파고드는 게 바로 철학적 작품(이 말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이 될 것 같네요.

 

사실, 작품 속의 철학과 재미는 서로 다른 범주가 아닙니다. 재미 있는 얘기 속에 저 두 가지 질문의 무게를 독자들에게 묵직하게 전해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여기서 좀더 얘기를 확장해 보면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구별은 정말 무의미한 헛짓거리에 불과합니다.

 

가입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런 글 쓰니까 좀 뻘줌하네요.

 


Comment ' 18

  • 작성자
    Lv.75 아르케
    작성일
    14.10.24 13:25
    No. 1

    아. 명쾌한 해석 감사합니다. 써먹을 만한 내용이군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종학
    작성일
    14.10.24 13:30
    No. 2

    그냥 제 개똥철학이에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7ㅏ
    작성일
    14.10.24 13:30
    No. 3

    제가 글쓰는데 큰 도움이 될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종학
    작성일
    14.10.24 13:32
    No. 4

    별 내용이 아닌데... 도움이 되셨다면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14:00
    No. 5

    악플다는거에는 도움이 안되는군요. 좀더 분발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Drencia
    작성일
    14.10.24 14:17
    No. 6

    읽어보니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해가 잘 안되는 게 슬플 뿐입니다. ㅡㅜ
    저란 존재가 뭘까요? 하는 생각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14:20
    No. 7

    나는 나야 . 님은 님이고요. 주체성을 가지라는거죠.(에혀~장군님은 건강하신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Drencia
    작성일
    14.10.24 14:36
    No. 8

    의외로 노예녀님은 컨셉을 잡으시고 활동하는 것 같아요. 일부러 악녀 역할을 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든 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14:42
    No. 9

    악플러가 되는 서른가지 방법 이런거 한번 작법하셔도 잘 하실듯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16:49
    No. 10

    방송인 김구라는 먹고살기위해 컨셉이 순화되었고 저는 문피아 퇴출당하지 않기위해 개과천선한거 일뿐. 컨셉이라뇨. 먹는거인가요? 돈이 되나요? 먹고사는문제는 아닌거 같아서 컨셉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독거미sp
    작성일
    14.10.24 19:29
    No. 11

    근데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노예녀님 성별이...?
    여자같기도 하구, 남자 같기도 하구.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4 19:47
    No. 12

    노예녀님은 남자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킨나이프
    작성일
    14.10.24 15:00
    No. 13

    어떤 그림이나 글이나 자신에게 느낌이 팍 온다면 그게 다 철학이고 진리지요. ^^ 그리고 자신을 뒤흔들고 그 생각밖에 안든다거나 하다가 어느날 돌연 정신이 차려지는... 그런 글에 빠져보신 적 없으신가요. 그거 참 묘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백락白樂
    작성일
    14.10.24 19:01
    No. 14

    저 두 가지에 범주에 놓고 본다면 '언어철학'은 어디에 가져다 놓아야 하죠?
    '해석학'은?
    뭐, 태클 거는 것은 아닌데요. 좀 더 큰 범주로 말하려면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고자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백락白樂
    작성일
    14.10.24 19:03
    No. 15

    4번째 범주로서 논리학은 왜 빠져있나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종학
    작성일
    14.10.24 21:02
    No. 16

    논리학은 인식론 분야죠. 세계를 받아들이는 가장 올바른 방식이 뭔가를 따지고, 나란 존재에 대한 올바른 대답을 구하는 이성? 뭐 그런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철학도
    작성일
    14.10.24 20:17
    No. 17

    좋은 구분입니다. 1은 기술적(descriptive)인 내용, 그리고 2는 규범적(normative)인 내용이지요.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저라면 존재론과 인식론의 하위에 '나는 누구인가'를 넣겠습니다. '무엇이 존재하는가'와 '무엇을 알며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의 질문은 자신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것들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질문이니까요.

    위에 백락님께서 말씀하신 언어철학은 크게는 존재론 안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 - 어떤 언어체계가 존재하며 의미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단어는 어떤 방식으로 지칭하는가 등의 질문을 다루니까요. 해석학은 제가 잘 모르는 영역입니다만, 해석학적 전통 안에서 저 두 질문을 모두 답하려 할테니, 주제적 분류보다 접근방식적 분류(영미철학/대륙철학 등)에 속하지 않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종학
    작성일
    14.10.24 21:04
    No. 18

    메타 철학이라고 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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