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댓글 길게 달았는데 지워져서...
음, 이건 제가 생각한 얘기가 아니고, 저도 들은 겁니다. 프로즌이라는 필명을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프로즌 뿐만이 아닙니다. 뭐 이름 대면 알만한 분들이 다 그랬고, 그 이전에, 금강님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초보때, 그러니까 글을 쓴지 얼마 안될때는 연재성적이 안좋은 건 그냥 과감히 접어라하는 겁니다.
글을 쓴지 얼마 안되는 분들은, 성적 안좋은 글을 꾸역꾸역 끌고 나가면서 상처만 더해질 확률이 너무 커요.
그 고통 때문에 글을 하나 완결 짓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을 한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사실 글을 완결 짓는건 아주 당연한 건데, 고통을 어거지로 참으면서 끌고 가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 즉각 자기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지요.
대중문학 작가는 남의 말을 잘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듣게 될 확률이 너무 큽니다.
연재성적이 안좋은 글은 과감히 접으라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완결이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글쓰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진 지금은 완결을 짓는 그 당연한 행위마저도 일종의 특권입니다.
글쓰는 필력의 정도 차이라는 거이 굉장히 커요. 글쓴지 오래 되지 않은 분들은 그냥 안되면 접는걸 반복하다가 하나 얻어걸리는걸로 ‘독자들과 같이 더불어서 즐겁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연재를 접을거냐 말거냐 하는건,
자기 자신에게 정말 솔직하게 물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나는 이걸 완결을 칠만한 단련이 되었는가 아닌가를요.
글 시작은 아무나 하지만, 완결은 필력이 단련된 분들만 가능하니까요. 완결도 못지을 필력이라는건 정말 비참한 일이지만, 일단 인정하고 나면 좀더 즐거운 글쓰기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포기 하라마라에 관한 글이 아닌거 아시죠? 이건 자기 필력의 한계를 남에게 솔직하게 드러내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입니다.)
반짝반짝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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