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오늘입니다. 11월 18일) 읽을만한 글을 찾아 헤매던 차에 우연찮게 이 글을 보게 됐습니다. 일단 스포츠물에서도 흔치 않은 감독물이었던지라 초반에 조금 이질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인가 다음편을 눌렀는데 보여야 할 글은 안 보이고 공지만 보이더군요. 그 정도로 몰입력이 강합니다. 스포츠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중에서도 축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당장 유료연재로 간다 해도 첫번째 페이지에 너끈히 들만한 질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의 질이 그렇다는 것이고, 취향은 별개의 문제이겠습니다만... 어쨌든.
간략하게나마 줄거리를 설명해드리자면, 어느 정도 준 월드 클래스 정도?의 기량으로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했던 포르투칼 국적의 카를로스 두아르띠(주인공이자 가상인물), 통칭 ‘두두’가 감독으로서 잉글랜드 챔피언쉽(프리미어리그 밑의 2부 리그) 프로축구팀의 감독으로 새로이 부임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부임하게 된 브라이트 호브&알비온은 역시 새로 부임한 미국인 재벌 구단주의 지원을 팍팍 받는 주인공 두두와 함께 1차 목표인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향해 힘차게 출항하고, 현재도 순항중입니다.
줄거리 소개는 이쯤 하고, 제 개인적으로 느낀 이 글의 장점을 몇 가지 나열하겠습니다.
첫번째로 매끄러운 문체.
글을 읽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간혹 몇 독자분들께서 가끔 등장하는 짤막한 영어식 표현(Wow!라던가 Hey Mate!) 같은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제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그것도 오히려 영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번째로 현실적인 전개.
물론 소설이니만큼 살짝 작위적인 설정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소설들에 비해 일어나는 사건들, 이어지는 전개 등이 현실적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글들 중 일부가 글이 현실적이다 보니 내용이 답답한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은 곡절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현실적이면서도 그리 답답하지 않게 무난히 진행됩니다.
세번째로 그저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는 체스말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있는 인물들과 그들이 얽히며 만들어내는 시너지.
주인공인 두두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그의 주변이나 그보다 좀 더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이 글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장점은 오직 주인공 중심의 1인칭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제가 느끼는 이 작품 최고의 매력포인트 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자면, 이 정도 글이라면 당장 유료연재로 전환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포츠물을 좋아하시고, 축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유료 연재화가 되기 전에 지체하지 마시고 일독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