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름대로 매니아다 보니 무협을 스스로 써보기도 하고 그것을 저같은 매니아 친구들끼리 서로 돌려보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무협이 인기를 끄는 방법을 연구해봤지요... 그리고 대학 레포트 자료로도 활용했었습니다. 제목은 '문학이 대중에게 관심을 끌수 있는 요인' .. 물론 그중에 무협이라는 작품들도 많이 나열시켰고여..
그리고 소재를 찾다 찾다 여러 무협 탐독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작가가 누구인지.작품이 무엇인지(인터뷰대상:15세~45세 116명) 알아냈었답니다.<<< 그 당시 기준 대략 05년 12월8일
우선 인기있는 작가 4명..
1.초우
2.금강
3.용대운
4.김한승
5.우각
그 다음 인기있는 작품
1.삼류무사
2.호위무사
3.신존씨리즈
4.권왕무적
5.비뢰도
6.군림천하
기타.. 무당마검, 태금검혜,동천,사마쌍협,독보건곤,녹림투왕,표사
초일 명왕전기 등등(소수지만 그래도 사람들 입에서 주저 없이 나왔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의외로, 제가 논문을 쓰면서 알 수있었던 것은 알려진 작가와 인기있는 작품이 제대로 일치하는 것은 초우님밖에 없었고여, 금강님 같은 경우는 많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기억속에 뚜렷한 작품을 각인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한결과 작가를 보고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초우님과 김한승님, 백준님이 그나마 유일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문학쪽에서는 선진 독자들한테서 뚜렷이 일어나는 현상인데여, 편중되지 않고 작가에 편견을 갖지 않으며, 시대의 흐름을 빨리 순환시키는 개혁적인 독자(선진 독자)라는 뜻을 갖습니다. 한 마디로, 무협에 있어서는 독자들의 입가심이 다양하고, 호기심이 많다는 뜻입니다.
작가들이 어떤 작품이 크게 뜨면 그 작품을 따라 같은 소재의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 그것이 얼마나 큰 시대 착오인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지금 독자들이 보다 풍부한 소재를 원한다고 느껴지네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우님은 왜 그리 인기가 많고 작품에 대한 인식이 큰지를 따져보았습니다. 그 밖에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소설의 유형도 덤으로 물어봤고요..
우선 초우님의 작품은...주인공 그 자체의 캐릭터의 만족도라는 분석이 절대적입니다. 호위무사의 사공운, 권왕무적의 아운, 녹림투왕의 관표.. 모두다 아리따운 여자 캐릭터에 헌신하며, 시간이 흐를 수록 절대적인 무위를 갖는다.<<< 이것은 솔직히 웬만한 무협작가들도 표방하는 소재입니다. 그럼에도 차이점을 갖는 이유는.. 바로, 주위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줏대입니다. 많은 무협들이 주인공이 초반 어려운 환경을 갖게 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려 무공을 배우고 하나 하나 적들을 물리치는 극복의 과정과 시련의 과정을 따로 배치합니다.
하지만 초우님의 작품은 시련과 극복이라는 기간의 텀을 짧게 배치시킵니다. 아니, 어쩔때는 시련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어찌보면 무대뽀격으로 주인공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게 방치시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행동뒤에는 철저한 계산에 따른 안배도 적절히 가미시키고여. 한마디로,위기자체를 그 순간 극복할지 언정 쌓아놓지는 않는다입니다. 복수라는 쌓아놓았던 울분을 폭발시켜서 독자들의 답답함을 풀게하는 소설들이 주는 기다리는 지루함을 없애고, 단번에 풀어버리는 폭발성.. 자신의 여자가 자신만을 바라보며 따르는 많은 남성독자들을 배려한 남성우월성 배치(지극히 객관적으로 많은 분들이 언급했습니다).. 폭발적인 작품 내용이외에 스피디하고 경망스럽지 않은 즉,독자들이 진중함을 유지시킬수 있는 가볍지 않은 소재들을 연결시켜 많이 풀어내는 점.. 이것들이 합쳐져서 초우님 작품은 통쾌하다<<라는 의견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유형의 작가들로는 우각님 요도님과 김한승님을 꼽았습니다.
또한 용대운님 작품의 특성으로 인물과 인물과의 묘한 관계설정(대부분 여자와의 관계를 뽑았습니다)과 정확한 무공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신빙성 있는 무공의 설정도 볼만하다고 지적하셨답니다.
반면 기연에 기연을 겹쳤다더라, 용을 만나서 무공을 얻었다더라, 혼이 이동해서 누구 몸에 들어갔다더라 <<< 이런 글들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는 의견들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기연은 인정하지만 초현실적인 글들은 그만 보고 싶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무협의 세계는 어차피 저희가 현실을 망각한 소설입니다. 현실과는 별개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읽는 다고 보는게 좋겠군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자체를 너무 초월한 글들이 무협에 연계되는 것을 거부하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저는 시중에 퓨전 글들이 많고 최근에는 게임소설도 많이 눈에 띄이기에 그것도 대세이려니 했지만, 그것도 아닌것같았습니다. 무협이라는 글은 상상력의 글임에도 한계를 정확히 규정짓는 것 같았습니다. 중원을 벗어난, 세외를 벗어난, 서양과연관된, 아니 어쩌면 저희 나라 역사(고구려, 고려, 조선 등등)와도 연계시키고 싶지 않은
더 나아가 중원은 중국이 아니다..라고 할정도로 현실적일수 있는 하지만 비현실적인 그런 세계를 많은 독자들이 꿈꾸고 있었습니다.
몇몇 작품들이 이러한 한계를 깨고 성공했지만(현실세계와 무협의 연결이나 게임소설같은), 그것을 모방한 많은 작품들의 범람으로 무협의 신비스러움이 퇴색하자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발로 생긴 경향인것 같더군요..
결론은.. 아아, 어쩌다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게 됐는지는 모르지만(컴퓨터 하드 정리하다 레포트 소재로 모아놓은 인터뷰 내용을 보고)
마지막 한 사람의 인터뷰가 인상에 남는군요,.,
'요즘 소설을 읽다보면 한권을 읽는데 예전 구무협보다 더 빨리 시간이 소요된다. 신무협의 특성이 다양한 소재임에 비추어 볼 때 웃기는 일이다. 이것은 이작가 저 작가가 베껴쓰기 작품을 시도하다 보니 독자들이 안봐도 훤하고 이에 따라 독자들이 책을 그냥 막 마구잡이로 넘긴다고 볼 수 있다. 책방에서 새로 나온 소설을 빌려 볼 때, 돈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 작품은 이제 드물다. 차라리 검증받은 고무협같은 사이트의 추천란을 통해 빌려본다.' <<< 마지막 인터뷰 내용입니다.
무협이 문학으로써 크게 성장한만큼 독자들의 눈높이에 따라 작가들도 검증받는 실력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협을 좋아했었더랍니다... 라는 식은 이제 안통할 거같네여.. 많은 무협을 사랑하는 분들께 제가 함부로 조사한 내용들을 올려서 기분이 나쁘셨다면 양해구하고여, 저도 무협을 사랑하는 이로써 많은 발전을 기대합니다
Commen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