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에 쌍룡두미님께서 쓰신
"무협 초식 운용 도용에 관하여" 글을 읽어보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혼원벽력도라는 명칭과 그 운용에 대한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건의 정황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글을 읽은 저로서는 내력마로 인하여 빗어졌던 예전 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아마도 그 때 상황가 이번 일을 과히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의 리플에 제 이야기도 있고 하여 이렇게 글을 달게 되었네요.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 듯 하고요.
그 때도 다른 작가분이 아무런 양해 없이 제 설정을 가져다 썼다가, 독자들이 문제 제기를 해서 저까지 알게 된 케이스이니까요.
혼원벽력도를 가져다 썼다고 표절이라 한다면 그것은 분명이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 한가지 명칭만을 놓고 본다면 분명 그렇지요.
하지만 상황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닌 것 같네요.
혼원벽력도의 초식 운용이나 그 움직임의 묘사 자체를 그대로 가져다가 썼다면 그것은 표절이라 이야기해도 틀린 표현이 아닐 겁니다. 무공 이름이야 얼마든지 똑같이 쓸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만일 그 무공의 구결이나 내용까지 실제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차용해 왔다면,(또한 그것이 입증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표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혼원 벽력도" 라는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한 작가가 다른 사람의 고유한 설정과 내용을 가져 왔을 때, 그것이 의도적이었는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가 됩니다.
제가 썼던 내력마 설정에 관한 경우, 당시에 내력마라는 것을 쓰기 전부터 전에 "내력마"라는 명칭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나 확실하게 조사를 했었고, 결과 출판물로 낸 것은 국내에서(중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분명히 "처음이다" 확실하게 입증이 되었던 내용입니다. 이것은 글 쓰기 이번부터 확실히 했었던 것이고, 그 때 문제가 생겼을 때 재차 확인을 했었던 사실입니다.
그 당시에도 문제가 되었던 핵심은.....
다른 작가분께서 제 내력마 설정을 "아무런 양해도 없이" 가져다 썼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렇게 쓴 후, "나중에" 그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도 문제였지요.
만일 내력마나, 혼원벽력도의 설정이라는 것이 순수한 우연의 산물의 의하여, 즉, 내력마나 혼원벽력도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글을 쓰다가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 경우라고 한다면 그 경우 그것은 표절이라 말하기 힘들 뿐 아니라, 처음에 원본을 만들었던 사람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다른 책을 보고 그대로 가져 왔다면 그것은 틀림없는 표절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내력마 때의 경우엔, 그 작가분께서 제게 직접 쪽지를 보내 왔었습니다.
제 글을 보고 차용했었다고 본인이 밝혔지요.
문제는 그것에 사전에 합의 된 어떠한 양해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전 양해가 없었던 상태에서 내력마라는 어구를 쓴 상황이었고, 그것을 본 독자분들께서 문제가 될 것 같다 리플을 달게 됨에 따라 사후에 저에게 쪽지가 왔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본인이 직접 제 무당마검의 내력마를 보고 썼다고 밝혔기 때문에(글 자체의 흐름 상에서도 다른 무협소설의 설정을 차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는 표절 내지는 도용이라는 말을 붙일 수 가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경우,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독창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어떠한 설정을 하게 될 때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겹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마련인데, 그런 고민의 산물들을 누군가 가볍게 가져다 쓴다고 하면, 어느 누구라도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별로 유명하지도 않을 설정 따위 좀 배껴서 쓰면 어떠냐?" 이렇게 되어 버리면 그것은 그야말로 글 쓰는 사람 고유의 정체성을 위협당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번 검선지가 작가님께서도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을 해 보는데요.....
제 경우, 제 내력마를 가져다 쓰신 분께서 저에게 쪽지를 보냈을 때
"그냥 특별한 생각 없이 가져다 썼다, 그냥 쓰게 해 주면 안 되겠는가."
란 어조로 부탁을 해 왔었지요. 그 쪽지를 받는 순간,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고, 자칫하면 실제적인 문제(저작권이나 표절에 관한)까지 발전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증거물로 보관해 둔 상태입니다.
그 당시 저로서는 "사전에 양해를 구했더라도 고민을 했었을 일인데, 사전에 어떠한 양해도 없었고, 게다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 싶어서 되도록이면 내력마라는 설정은 작가님 글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 작가님께서도 제 이야기를 받아들이시고 내력마 부분을 삭제하셔서 조용히 덮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사건 정황이 다소 다르게 전해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이 앞에 리플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요.
"쓰다 보니 우연히 똑같이 나왔다." 그러면 할 말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명백하게 표절이라 증명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검선지가 작가님께서도 표절이나 차용에 대한 확신을 가지셨기 때문에 쪽지를 보내셨을 것이 틀림이 없고(그것이 도리이고 예의입니다), 그렇다면 검선지가 작가님께서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어떠한 이유도 없습니다.
리플들을 보다 보니, 검선지가 작가님께서 잘못하신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안타까워서 장문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다른 작가님들의 영향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테지만(저 역시 몇몇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많은 것은 배우고 있습니다.) 독특한 설정이나 고유의 용어들을 가져다 쓰는 것에 있어서는 반드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일로 마음 상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강호를 질주하는 순속(瞬速)의 영웅과 함께 여러분을 찾아 뵐
때 까지.....건강하십시오(확정은 아닙니다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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