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꽃을 찾아 훨훨 날아 갈 때
겨울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흩날리는 진눈깨비 속에
날개가 언 나비만이 자신이 추락하고 있음을 모른다.
피를 부르는 전주곡의 잔잔한 선율은
막바지에 이르러 그 본연, 광희를 띄우기 시작한다.
이윽고, 노래는 서막을 벗어던지고 절정을 맞이해가며
이제 그는 그것을 들으며 서서히 미쳐간다.
끊어진 하나의 끈
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것만 같이 보이던 그것은
사실, 모두 풀려있고 단 한 올만이 남겨져 있었다.
때문에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끊어졌을 미약한 이음새였다.
평화를 찾지 마라
네가 찾을 것은 이 나갈 수 없는 미궁의 출구뿐이다.
그곳의 나갈 길을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는
네 10년 전. 그 기억 속에 7년간의 세월 간 잠들어 있었다.
은연(隱然)
그리고, 붉은 눈은 뜨여졌다.
눈과 달. 그리고 겨울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
정규연재란 신청기념(...정규연재란 만들어지면 또 자추 할거면서 신청기념-_-)이자 4챕터 시작기념(...의미 있는거냐)으로 홍보글 하나 남깁니다.
제목은 [눈, 달, 그리고 겨울] 도중에 제목을 바꾼 관계로 카테고리는 마왕(Lord of Demons)로 되어있습니다. 한번쯤 보러 오시면 까까사드릴게요.(퍼퍼퍽)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