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6 어둠의조이
작성
13.04.25 16:37
조회
6,416

저는 글은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고 나이를 먹으면 벼가 익듯 내 글도 익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세상에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문체와 스토리구성, 짜임새 등은 분명 늘어요. 아직도 모자라기 그지없지만 과거에 쓴 글과 비교하면 ‘와, 그래도 조금은 늘었구나’하는데 반대로 톡톡 튀는 새콤달콤한 감성적인 면이 확 죽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군대까지만 해도 장난스럽고 톡톡 튀는 재미있는 글은 별로 생각 안 해도 신들린 것처럼 마구 써졌거든요? 무겁고 진지 듬뿍인 글은 내 손이 돌이 된 것 마냥 굳어버렸지만.

그런데 이젠 반대에요. 어떤 상황에서 ‘이 대화는 재미있게 써야해! 여기서 풋, 하고 웃겨야하는 장면을 넣어야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리가 멈춰버립니다. 알콩달콩하고 깨물어주고 싶은 대화와 스토리를 쓰고 싶은데 이거 왜 이리 어렵죠?

 

한줄 요약, 이제 저도 늙었나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7 김은파
    작성일
    13.04.25 17:19
    No. 1

    전 요즘들어 설정을 써두고 메모해둔 것도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한해한해 나이를 먹을 수록 예전엔 않던 실수들이 부쩍 늘어나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두김태은
    작성일
    13.04.25 20:15
    No. 2

    나이를 먹고서부터는 플롯, 설정 등등을 모조리 적어둬야 하더군요. 예전엔 그냥 기억해냈는데 요즘은 그걸 모두 적어둬야 겨우겨우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생각해뒀던 글을 지금 쓰려하니..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 인과관계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좌절감을 느낍니다.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질 줄 알았으면 열심히 적어두는 거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했겠죠. 꽤 멋지게 생각해둔 스토리였는데 아깝기 짝이 없습니다. 흑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사는이야기
    작성일
    13.04.25 21:08
    No. 3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Donovan
    작성일
    13.04.25 21:16
    No. 4

    어떤분이 그러셨는데 젊은 사람은 필력은 떨어져도 창의성? 독창성? 이런것들이 좋은데,
    나이먹은 사람은 필력이 좋긴 해도 소재가 (비교적) 참신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킨나이프
    작성일
    13.04.25 21:50
    No. 5

    계속 새로움을 접하다보면 변하겠지요. 그냥... 나이 먹고 취향이 변하고 자신이 변하고. 그런 거 아닐까요. 매 순간의 자신을 좋아해야겠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천지즉금침
    작성일
    13.04.26 00:03
    No. 6
  • 작성자
    Lv.67 천지즉금침
    작성일
    13.04.26 00:04
    No. 7
  • 작성자
    Lv.84 네오마
    작성일
    13.04.26 00:37
    No. 8

    늙은게 아니고 너무 익숙해지신 것 아닐까요? 경험이 많은 것이 커다란 장점이지만 때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장애물일수도... 주제 넘었다면 용서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3.04.26 09:21
    No. 9

    ..... 전 어차피 썰렁한 감성코드를 가지고 있어서.... 나이 먹었다고 해서 그렇게 바뀌지도 않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5004 한담 소설의 위험성 +3 Lv.87 LunStell.. 13.04.26 5,889 0
75003 한담 판무계의 부활을 위한 개인적인 생각. +9 Lv.66 킹칼라 13.04.26 8,623 0
75002 한담 연재를 시작한지 18일.... +9 Lv.34 슈타인호프 13.04.26 4,949 0
75001 한담 멘붕.... +4 Lv.20 보라곰아인 13.04.26 6,067 0
75000 한담 순수도 장르도 +6 Lv.10 요하네 13.04.26 6,271 0
74999 한담 슬프네요. +4 Lv.1 [탈퇴계정] 13.04.25 7,188 0
74998 한담 왜 인터넷연재에서도 1문장 1문단을 고집하시는 거죠? +9 Lv.4 나티 13.04.25 7,050 0
74997 한담 문득 궁금해서요.. +13 Personacon 동방존자 13.04.25 8,660 0
» 한담 글 쓰는데 나이먹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닌가 봅니다. +9 Lv.16 어둠의조이 13.04.25 6,417 0
74995 한담 글의 수준과 취향, 인기 그리고 판무 문학에게 바... +12 Lv.6 뽀쟁 13.04.25 8,746 0
74994 한담 소설의 인기와 취향에 관한 짧은 생각 +16 Lv.59 백미천사 13.04.25 4,945 0
74993 한담 제게 있어 문피아가 매력적인 이유는... +12 Personacon 네모리노 13.04.24 8,507 0
74992 한담 세대가 지날 수 록 작품들에 오자가 많아지는 이유... +32 Lv.8 공작의구애 13.04.24 11,550 0
74991 한담 저는 SF를 쓰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25 Personacon 니그라토o 13.04.24 9,229 0
74990 한담 이제 선호작 200돌파 했습니다!! +6 Lv.61 유위저변 13.04.24 7,571 0
74989 한담 평점에 대한 잡담 +1 Lv.30 남채화 13.04.24 6,490 0
74988 한담 오자 유행. +33 Lv.3 토토정 13.04.24 7,241 0
74987 한담 신고를 조금만 참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28 Lv.1 [탈퇴계정] 13.04.23 11,967 0
74986 한담 소설 속 자주 등장하는 어휘 2. +13 Lv.3 Essay 13.04.23 13,183 0
74985 한담 소설 속 자주 등장하는 어휘. +5 Lv.3 Essay 13.04.23 9,048 0
74984 한담 종족 이름에 대한 작은 고민 하나 +9 Personacon 일화환 13.04.23 8,672 0
74983 한담 강철님의 안드로메다를 읽다보면 +37 Lv.45 찌를거야 13.04.22 11,807 0
74982 한담 글쓰고 올린후 글쓰기 전까지의 gap +11 Lv.30 킨나이프 13.04.21 5,836 0
74981 한담 우울합니다. +16 Lv.1 [탈퇴계정] 13.04.21 7,645 0
74980 한담 읽어버린 이름읽으면서 정신이 혼란스럽네요.. +7 Lv.35 PS.Sin 13.04.21 8,443 0
74979 한담 중원이 무대인 무협에서 박씨 +9 Personacon 水流花開 13.04.20 8,327 0
74978 한담 이런 소재는 어떨까요? +5 Lv.18 나카브 13.04.20 7,355 0
74977 한담 외전에 대한 질문 +4 Lv.4 코감기 13.04.20 6,225 0
74976 한담 정말 어렵네요 +12 Lv.2 알라이딘 13.04.20 4,568 0
74975 한담 어떤 분위기의 소설들을 선호하시는지요~? +36 Lv.2 lapin 13.04.20 7,55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