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을 직면으로 쳐다보는 사막은 이미 충분히 데워져있다.
건조한 대지를 빨아 마시고 토하는 행동. 그것을 반복하며 한껏 힘을 뽐내더니만 금세 가라앉아버린 모래폭풍의 주위로 그 잔재들이 약하게 회오리친다. 허구한 날 보이던 오아시스의 모습 또한 그저 몽상이여서 분산될 뿐이었다.
하얼빈사막.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지칭하는 ‘하얼빈’이라는 세 글자에는 슬픔이 녹아있다. 대륙의 패자, 만주제국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펼친 무모한 도시일지언정 그들은 자유를 얻었다. 그들의 손아귀에서 빛나는 자유. 그것은 세상에서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을 존귀한 보물이었다. 왕정제가 펼친 현재의 세상에서 자유가 어디 있겠냐만 그들은 흡족해하곤 한다. 왜냐면 그들 자체가 자유로 뭉쳐진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얼빈은 이러한 왕국이다.
이것과
심오한 표정이 전부였던 그들이 일제히 시선을 한곳으로 돌린 것은 느티나무의 그림자가 저만치 떨어져있는 건물의 크기와 흡사해지던 순간이었다. 삭막한 사막에는 간혹 모래바람이 불거니와 그 뒤에 일어날 참사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다. 그러므로 대개의 마을사람들은 서로에게 밀집하여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곤 한다. 하지만 유난히 그날만큼은 서로에게 간격을 가지며 붙으려고 하지 않았기에 모래폭풍이 마을에 다가오고 있어도 누구하나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당돌하게도 모래폭풍을 뚫고 달리던 마차는 공터까지 와서 ‘끼익’거리는 소음을 냈다. 어쩌면 그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이 끌려졌을지도 몰랐다.
이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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