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불구하고 홍보 합니다.
길 위의 사람
어느날 망해버린 지구...
그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쩌면 평생의 숙제인 삶과 죽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도그마...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즉각적인 재미를 드릴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천하무적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마법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한 인간이 길을 걸어가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길속에서 치열한 삶의 무목적성과 싸우는 내용입니다.
또한 죽음의 개별함도 배워갑니다.
사람도 배워가구요.
문피아에 적합한 글인지는 저도 알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이런저런 종교와 신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해서 그 상징들을 얼마만큼 풀어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전의 문피아에서 다루어졌던 글과 조금 다른 글을 원하신다면한번쯤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시는 길.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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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목구멍이 이렇게 구차함을,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위장은 냉정했고, 목구멍은 치졸했다.
나는 어째서 풀만 먹고도 근력이 뛰어난 소처럼 되지 못하는가. 나는 어째서 이슬만 먹고도 시원스레 우는 저 귀뚜라미처럼 되지 못하는가. 나는 어째서 바람만 먹고 살아도 표표로이 떠다니는 저 구름처럼 되지 못 하는가.
목숨에로의 집착은 목을 자르면 자를수록 늘어나는 히드라의 대가리처럼 날이 갈수록 질겨졌다. 한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대나무의 죽순처럼 아침이 밝으면 못 보던 생의 집착들이 늘어났다.
길을 걷다가 버려진 집을 찾으면 벌레처럼 기어들어간다. 기어 들어간 벌레는 침낭으로 고치처럼 온몸을 싸매고 잠이 든다.
연우와 아이는 하나의 침낭 안에서 다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잠에서 깨어 고치를 벋으면 날개가 생기길 기대하며 잠이든다.
하지만 날개는 생기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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