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가...
플래그가 서있다..라는 표현이고...
이게 한국쪽으로 유입되는 분위기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플래그는 장치와 복선을 함께 뭉쳐서 말하는 것입니다.
복선이나 암시는 추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 작가가 개연성, 혹은 독자의 납득이 쉽게 하기 위해서 쓰는 겁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같은 식으로 말이지요.
장치는 특정 사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의 죽음이 보다 안타깝게 느껴지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요.
병사 하나가 죽었다, 보다는...
밝고 명랑하며 고향의 가족을 간절히 그리는 병사가 죽었다.
전자와 후자 가운데 후자가 명백히 독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낼 수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죽는다는 사건이 있다면..
여주인공이 죽을 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복선이고..
여주인공의 죽음을 더욱 더 비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장치입니다.
(다른 용어가 있는지는 좀 애매..)
문제는 비슷한 소설이나 이야기들을 많이 보다보면...
복선 외의 장치를 통해서도 앞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되어버립니다. 왠지 멋지게 나온 동료를 보면서, '저 놈 다음에 죽을거야..'같은..--;
복선과 장치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독자나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복선과 장치를 합쳐서 플래그라고 표현하는 현상이 최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지요.
플래그가 섰다...적당한 한국어 표현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복선과 장치를 통해서 앞으로의 전개를 꿰뚫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묘미는 있겠습니다만, 과연 미디어를 즐기는 이상적인 자세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장치의 효과적 사용으로, 이야기의 드라마성은 한층 강화될 수 있겠습니다만, 복선과 마찬가지로 독자가 향후 전개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사용할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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