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한 말씀 올리면, 이 글은 일종의 ‘지인 추천’이 되겠습니다.
작가분과 혈연, 학연, 지연으로 엮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얼마 전에 한 번 뵈었거든요.
허나, 지인 추천이라고 해서 단순히 안면 있는 분의 소설을 띄우기 위해 쓰는 글 따위는 아닙니다.
글이 너무 좋고, 그래서 꼭 한 번들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당시 저는 올라와 있는 글의 절반 정도밖에 읽어보지 못한 상태였는데, 조금 전에 최신화를 따라 잡았고, 너무나 짠한 감동을 받아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네요.. ^^
자, 그럼..
선유문주….
무협소설(武俠小說)입니다.
소설, 문자 그대로 보면 작은 이야기지요.
이야기가 뭐겠습니까?
대화와 다른 점은 혼자서 떠든다는 점이요, 혼잣말과 다른 점은 듣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겠지요.
허니, 소설이 소설의 자격을 갖추려면 우선 듣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이야기여야 하겠으니, 곧 ‘재미’가 필요할 듯합니다.
재미의 원천이야 다양하겠지요.
배를 잡고 웃게끔 하는 개그가 가장 일반적인 재미겠지요.
‘골베에 올랐지만 유치하더라’ 라는 악평을 받는 극소수의 글들도 이 부분에선 강점을 가지고 있더군요. 소점(笑點)이 달라 나를 못 웃겨도, 더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드니 골베글이지요. 그래서, 저는 그런 글도 재밌게 봅니다.
하지만, 개그 말고도 재미를 주는 소스들이 있지요.
신선함일 수도, 정연함일 수도, 방대함일 수도 있겠는데, 진한 감동도 대표적일 겁니다.
선유문주는 복합적인 재미의 소스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감동이겠습니다.
사실은 정말 어려운 거지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감동 잘 안 받거든요. 억지로 감동을 끌어내 재미를 주려 하지만, 그게 되나요….
그런데, 선유문주는 이를 정말 자연스럽게 성공한 몇 안 되는 글 중의 하나입니다.
제대로 된 소설이란 말씀이지요.
자, 다음 단계로.. 소설은 소설인데, ‘무협’ 소설입니다.
당연히 ‘무’와 ‘협’이 빠지면 안 되겠지요.
헌데, 저도 허섭한 무협 한 편을 연재합니다만, 무를 넣는 것은 어떻게 해 보겠는데, 협을 넣는 것은 정말 어렵더군요.
협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옳은 일을 하는 것이 협이라고 막연히 전제할 때..
번잡한 세상사에서 옳음을 지키는 이를 억지로 묘사하려다 보면, 어째 고집불통 답답이가 그려지고, 그렇지 않으면 옳음을 관철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강하거나, 절대적으로 강한 빽이 있거나, 아니면 무지무지하게 운빨이 좋아야 그나마 말이 되더군요.
무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지키는 협이니, 힘이 없으면 뭐 어떻게 해 보기도 전에 죽어줘야 논리적이라서요.. ^^;;
부득이 힘과 운을 버무리는데.. 이게 또 필력이 좀 딸리면 바로 개연성 문제로 튀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인 선유문 문주, 즉 선유문주가 제대로 해내더군요.
의미심장한 대화를 통해 협의 윤곽을 잡고, 결연하고 함축된 행동을 통해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듯 ‘협’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기에, 감동을 통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해서.. ‘[선유문주]는 제대로 된 [무협소설]이다’ 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좋은 글인 만큼 뒤늦게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 고정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못 읽어 보신 분들이 많을 듯하여 이렇게 추천합니다.
물론, 글에 어디 장점만 담을 수 있겠습니까?
분명 선유문주도 단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화, 그것도 긴 대화가 많다 보니, 오히려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하고..
한 회에 한 장을 올리시다 보니, 적정 자수 내에서 임팩트를 살리시기 위해 보충 설명들이 간간히 생략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다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퀄리티 높은 감동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야 작가님이 책임지실 부분이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드린 말씀에 대해 제가 감히 보장합니다.
선유문주..
사제간, 사형제간, 그리고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정이 물결치는 감동을 주는 진짜 무협소설입니다!
한 번 믿고 달려 보십시오….
*
아, 포탈은 저번에 한 번 배웠는데, 까먹어서.. OTL
모쪼록 댓글란에서 다른 독자분이 좀..
Commen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