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어떤 매체라도 개의치 않고 보는 편입니다(애니메이션 제외). 드라마, 영화, 음악, 소설, 시 같은 것들요. 그러다보니까, 나름대로 매체에 대해서 기준이 생겼죠. 하지만, 대개 로맨스 으레 연애 소설이라고 하는 것들은 솔직히 제 취향도 아니였고, 혹은 원하던 수준에 미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이 읽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좀 읽을만하다 싶으면, 연애 소설의 특성상 여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엄청난 스펙의 남주인공에 놀라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느껴지는 순정만화 느낌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했죠.
하지만, 이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이 소설을 주인공의 로맨스가 있는 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주변 사람들의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 흐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매력적인 이유는 '현실성'과 '독설'이라고 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피상담자는 현실 속에서 눈을 돌리면 찾을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현실성이 매력적이라고 한 이유는, 읽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어? 이거 누구누구 이야긴데? ㅋㅋㅋㅋ’ 몰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단순히 현실성 뿐이라면, 이 이야기는 그냥 ‘소소한 연애사’에 대해서 별다를 특징 없이 상담해주고 마는 그런, 별로 재미없는 소설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소설에 결정적인 양념을 치는 것은 바로 ‘독설’입니다. ‘나는 남자랑 사귀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여자들은 대개 ‘매력’이 없거나 주제파악이 안된 경우 중 하나인데 이 것에 대해서 우리는 보통 ‘너 매력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져.’라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주곤 하죠.
하지만 이 소설은 ‘니가 노력을 안하니까 안 생기는거임. 남자가 주변에 없으면 찾으러 다니고, 만나러 다니는게 당연한거 아님? 그리고 옷은 그게 뭐임? ㅉㅉ 칙칙 돋네. 아, 맞는 옷도 없겠다. 살도 좀 빼고, 멋도 부리면서 남성에게 어필을 해야되는 거 아님?’ 이라고 세게 이야기해버리죠(실제로 저런 투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따끔하기도 하지만, 시원한 해결책을 재수없게 내놓는 게 이 소설의 주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무리를 짓죠. 담백한 가운데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있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포탈은 능력자 분께서 만들어주실 겁니다 ㅜ.ㅜ 저는 능력자를 믿어요...ㅜ.ㅜ
브릴님의 커피숍의 상담가에 대한 보잘것 없는 퀄리티의 추천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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