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연재되는 글은 그저 퀄리티가 낮은 킬링 타임 용일 뿐이다.
한 평생 눈팅만 하는 저는 연재글에 대한 선입견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로망띠끄, 피우리 닷컴에서나 연재되는 로맨스를 즐겨보던 저에게 있어서 문피아라는 연재 사이트, 더군다나 무협과 판타지의 강세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에 추천하게 될 '이 글'에 대한 판단. 그것이 나쁜쪽으로 무한할 정도로 컸습니다.
결국에는 그나마 좋은 글 찾기 위해 클릭질을 반복하던중, 입맛에 맞는 글을 찾기가 힘들어 문피아를 나가려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그와중에 작가님의 홍보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겐 큰 행운이었지요.
거창한 홍보글 제목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과, 목적이었습니다. 물론 올라가지 못할 나무를 바라보는 듯한 작가님의 목표가 지나칠 정도로 커 거부감이 들었지만 어쩌다보니 이 글 첫편에 손을 댈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할 글은 해은 작가님의 '셉템버클라우드'입니다.
셉템버클라우드 그리고 9월의 구름... 그것은 장마철이 지난 이후. 뒤늦은 무더위에서 생성되는 기습 장마구름의 뜻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제 해석이 틀릴 수도 있겠고요.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9월의 구름이 잠시 땅을 적실 소나기를 내제한 구름일지, 아니면 잠시 하늘에 머무르는 잔잔한 뭉게구름일지... 이 [셉템버클라우드]가 보여주는 전개의 끝은 행복일지 절망일지 독자들은 한 순간도 예상할 수 없을 겁니다.
모든 연재분량을 읽고 난 이후에서나, 모든 편수마다 복선을 내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러한 방심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금 일독하게 되었지요. 작가님이 남기신 후기중, 십대 학생 작가라 말하신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잘 쓴 글입니다.
좋은 추천을 적고 싶었는데 글주변이 좋지 못한 이유 때문인지 더욱 써지지가 망설여지네요. 간단한 줄거리 소개는 작가님의 홍보글을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침 출근길마다 라디오에서 일기예보를 전하는 앵커의 목소리 그리고 그 음성을 가슴에 아로새긴 남자. 이 두 사람은 면접관과 신입사원지원자로 첫 대면을 하게 되고, 그는 입사지원자로 자신 앞에 선 그녀의 목소리를 본능적으로 기억하게 되는데...
추천 글을 쓰기 위해 3일간을 기다린 독자입니다. 격일로 연재되던 글이 올라오지 않아 안타깝고 또 덧글도 남기지 않은 몹쓴 독자가 추천글을 빌려 연재를 독촉하는 것이 못마땅하게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주옥같은 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남깁니다.
p.s - 뒤늦게, 같은 타지에서 함께 유학 생활하는 것을 작가분 블로그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 쪽지 확인하시면 꼭 답방 주세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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