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세계.
스스로를 죽이지 않기 위해 감정을 죽여버린 남자.
우연하지 않은 마주침과 그 끝에 도달한 진실.
단 하나의 실감을 위해서 모든 것을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려는 사람,
모든 이해타산을 지나쳐 단 하나를 지키려는 사람,
매정하게 짓밟기보단 하나라도 더 감싸려는 사람,
각자의 생각, 바램, 모든 것들이 어울려 얽매여버린, 기묘한 세상의 울림 아래에서 수많은 배역들이 엮어올린 무대.
결국 탁한 불꽃에 물들어 가듯 부서져 갈 자신 위에 머물다.
요월시록(夭月始錄). 염(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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