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2 비상독수리
작성
10.07.16 00:23
조회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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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나에게 타락을 안겨주고

                            나 또한 그 타락을 받아들였지만,

                            죽음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처절하고 참혹하다.

                            폭풍 속을 떠도는 외로운 조각배처럼

                            육체는 '악마'라는 가죽을 뒤집어쓴 채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어버렸다.

                            힘겹게 뛰어오르는 심장,

                            역겨운 피를 토해내는 심장,

                            퇴폐적 쾌락에 취해버린 심장!

                            코르크 마개는 튀어 오르고,

                            가슴 속에 피어있는 심장은

                            눈보라처럼 움츠러들고 쓰라려온다.

 




                                                  - 마르티에 모아니 -






 

 1797년. 허름한 술집의 분위기는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마르티에는 구석진 탁자에 앉아 홀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약 2년 전부터 자신을 추격해오고 있는 악마사냥꾼들을 피해 비참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던 그로서는 잠시나마 혼란과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짐승은 짐승답게 다뤄야 하는 법이지.'

 철저히 자신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목소리. 일급 악마사냥꾼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포악하기로 소문난 모르킨 도건의 말을 되뇌며 마르티에는 쓴 웃음을 지었다.

 모르킨의 눈동자. 그것은 분명 상대의 몸을 무참히 짓밟고 싶어 하는, 그래서 그로 하여금 철저한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어 하는 그런 눈동자. 지금까지 싸워왔던 수많은 악마사냥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가혹한 눈동자.

며칠 전 자신과 맞닥뜨렸던 모르킨의 눈동자를 떠올리는 순간, 상처 입은 마음이 더욱 우울해졌다.

 빌어먹을 악마사냥꾼······.

 잔속에 담겨있던 핏빛 와인을 아무런 의미 없이 마시고 있는 가운데 마르티에는 한 손으로 비스듬히 머리를 받쳤다. 주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존재가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세상은 나에게 타락을 안겨주고 나 또한 그 타락을 받아들였지만, 죽음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처절하고 참혹하다. 폭풍 속을 떠도는 외로운 조각배처럼 육체는 '악마'라는 가죽을 뒤집어쓴 채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어버렸다. 힘겹게 뛰어오르는 심장, 역겨운 피를 토해내는 심장, 퇴폐적 쾌락에 취해버린 심장! 코르크 마개는 튀어 오르고, 가슴 속에 피어있는 심장은 눈보라처럼 움츠러들고 쓰라려온다.

 초저녁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던 마르티에는 자정이 되어서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술집을 빠져나온 후, 황량하고 차가운 거리 위에서 마르티에의 몸은 방탕하게 휘청거렸다. 깃털처럼 내리고 있는 눈꽃들은 땅바닥을 무겁게 감싸고 있었다.

 불결한 파리 떼들. 겨울 속에서도 죽지 않는 파리 떼들이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나를 향해······. 



                       - [마르티에] 제1부 유혹의 와인 '프롤로그' 중에서 - 




                        
                              - 피아졸라의 망각 (마르티에 테마곡) -
                                                                     
-----------------------------------------------------------

* 장르 : 고딕 풍의 호러판타지

* 내용 : 18세기 유럽,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악마의 능력을 소유하게 된 마르티에 모아니는
            악마사냥꾼들 사이에서 가장 비싼 현상수배범이 되어버렸다.
            거리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만인의 연인으로서
            오랫동안 자유로운 유랑생활을 해온 그에게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노리는

            수많은 악마들과 악마화 인간들, 악마사냥꾼들이 
            거침없이 공격해오는데......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악마를 찾아

            복수를 꿈꾸는 그의 앞에
            과연 어떠한 운명들이 펼쳐질 것인가?

* 경고 : 솔직하게 고백드리자면,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크하고 시니컬한 포스가 무척이나 진저리나도록 베어있는, 
           상당히 취향 타는 작품
입니다. 
            그 말은 즉,  읽는 내내 몽롱한 기분이 들 정도로 
            매우 어둡고 무거우며 음산한 분위기의 작품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1. 코믹류의 막장소설이나 가볍고 경쾌한 소설을 선호하시는 분들.
            2. 차원이동물이나 먼치킨류를 선호하시는 분들.
            3. 황제, 황녀, 왕자, 공주, 기사 등이 등장하는

                황궁물을 선호하시는 분들.
            4. 여자주인공을 선호하시는 분들.
               (이 소설은 거의 남자들이 다 해먹습니다.)
            5. 피가 난무하고 노골적이고 잔혹한 묘사를 싫어하시는 분들.
            6. 여자보다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을 싫어하시는 분들.
            7.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1장 어둠의 추격자' 부분을 끝까지 볼 자신이 없는 분들.
               (그 이유는 제1장 부분을 다 읽지 않고서는
                
이 소설의 진정한 가치와 매력을 발견할 수 없을 뿐더러 
                괜히 읽는데 드는 공력과 시간을 낭비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경고를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연재 내내 오기로라도 끝까지 버티시며 읽으시는 독자분들은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제 소설에 중독되실지도 모릅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636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0.07.16 05:37
    No. 1

    문피아 입성 축하드립니다, 비독님. 사랑 많이 받으실 거라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비상독수리
    작성일
    10.07.16 06:34
    No. 2

    감사합니다, 르웨느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아이10
    작성일
    10.07.16 07:48
    No. 3

    이거이거 웬지 비추하는 사람들 목록보면 대부분이 싫어하는 거 아닌갘??ㅋㅋ 마케팅 쩌내요,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로이치
    작성일
    10.07.16 09:16
    No. 4

    글 분위기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다만, 글 제목에 소리 주의라고 좀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9 聽風
    작성일
    10.07.16 12:34
    No. 5

    아.. 이런..중독 될 요소가 여기저기 보이는군요. 네 중독되러 달려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7.16 13:46
    No. 6

    본문 말고 이 홍보글에 달린 음악 말하는게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비상독수리
    작성일
    10.07.16 13:48
    No. 7

    공지사항 제목에 '모든 글마다 배경음악이 깔려있습니다.'라고 분명히 밝혀놓았습니다.
    작품을 읽으시기 전에 공지사항부터 먼저 확인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7.16 13:51
    No. 8

    헤에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다크포스라
    중독될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비상독수리
    작성일
    10.07.16 13:52
    No. 9

    아, 그렇군요. 아로와나님.
    그런데 '소리 주의'라고 추가로 쓰려고 했는데
    홍보글 제목이 워낙 길다보니 짤려서 보이지 않는 바람에 아무 소용이 없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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