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류의 글은 한담에다 쓴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연무지회 내부에서 초보작가들을 위해서 씁니다.
독자들이 보는 공간에서 굳이 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려면 연무지회로 오면 될테니 굳이 한담에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근자에 들어서 한담에서 글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자주 보이는 듯 해서 아주 기본적인 부분 하나만 이야기를 하고 가고자 합니다.
우선 글이라는 것이 일조일석에 늘지 않습니다.
내 글을 누가 봐주지 않나?
왜 내 글은 저 사람보다 못하지 않은데, 조회가 이거밖에 안되나?
세상에 이유가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거지요.
저를 돌이켜 보지요.
첫 출판이 '81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혼자 긁적이던 습작기간은(물론 매일 쓴 것은 아닙니다. 취미였고, 그때만 해도 글로 평생을 가리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기에) 7년 정도였습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환경이고 어디다 올려서 반응을 볼 곳 따위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하지만 독자가 글을 본다는 기본 요건은 같습니다.
그게 뭘 의미하는가? 하면 독자가 바라는 수준의 글이 되지 않으면 독자는 그 글을 안 본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매어 쓸 수 없다는 속담을 잊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력이 되지 않으면 독자는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되더라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독자는 보지 않습니다.
뭔 소리냐?
실력이 되는데? 그런데 왜 안 본단 말이냐?
불행히도 그렇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지금 모두가 잘보는 글이, "원하는 글이 먼치킨이다."라면... 그건 어느 정도 쓰면 대충 보게 됩니다. 그걸 보는 독자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가장 안 보는 글이 "주인공을 죽도록 고생시키는 글"이라고 가정한다면,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짜증나서 안보게 됩니다.
실력이 되는데.. 그런데도 안되면 어쩌라고?
그걸 이 게시물 하나에 다 담을 순 없습니다. 그렇게 쉬우면 모두가 다 고수가 되었겠지요.
이 글은 단순한 참고용일 뿐입니다.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가를 초보가 따지긴 어렵습니다.
초보라는 말 자체가 아직 준비가 덜 된 사람을 의미하니까요.
아직 준비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성과만을 바라는 경우를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의미 없습니다.
반짝 해봐야 어차피 시간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초조한 마음에 이상한 생각하면서 조작까지 해도, 성과는 미미합니다. 오히려 게시판 회수, 퇴출이 될뿐입니다.
글쓰기는 평생을 해야 할 마라톤입니다.
내일을 보고 가야합니다.
많은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이 써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길게 보시기 바랍니다.
학생이라면, 특히 대학생이 아닌 중고등학생이라면 글쓰기에 전념할 생각하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시면 합니다. 지식이 뒷받힘 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글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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