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XXX라고 해. 그래, 나의 대해서 조금 얘기해보자면, 나는 수능 만점을 받았고, SAT I 2400점에, AP 시험 9개를 모두 5.0점으로 통과했고, IB Diploma 최고 점수 이수자인데다가, IQ190인 천재이고, 재벌 집 자녀이며, 얼굴은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나도 아름다운 꽃미남/녀여서 여자/남자들이 끊이질 않는데다가, 검도 2단, 태권도 검은띠, 복싱 10년차에다가, 럭비, 축구, 농구는 세계 선수급으로 실력이 뛰어나. 마지막으로 나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지니고 있지.
여러분, 이 소개문의 XXX라고 쓰여 있는 부분에 여러분의 이름을 기입해주세요. (다만 여러분의 이름이 두 글자라거나 네 글자라면 안습.)
아, 너무 아름다운 생애 아닙니까?
이제 수능만점 받으셨으니, (물론 내신은 올1등급!) 그 어느 대학이던 간에 원하시는대로 골라 가실 수 있겠네요. (다만 남자라면 이대 넣지 마시고요.)
SAT I도 만점 받으셨네요! 와우! 거기다가 봉사 활동 수료증이 저기 쌓여있는 것을 보니 적어도 200시간은 하셨나보군요! 게다가 중고등학교때는 언제나 학교 회장! 럭비부 부장이었고요, 참으로 대단하군요! 하버드 대나 예일대에 넣어도 장학금 받고 가시겠어요!
그래요. 이제 당신의 미래는 너무나도 창창한 게 눈에 보이죠? 이제 조금만 더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면 세계가 당신의 것이 될 지도 몰라요.
촤아악!
얼레? 이게 무슨 소리죠?
갑자기 드는 야릇한 느낌에 복부를 내려다보니 아주 깔~끔하게 절단 나셨어요. 와아. 이게 뭔 변고인가요. 죽는 건가요. 젠장맞을.
죽었어요.
저승에 갔어요.
저승에 갔는데 마왕이 부른다고 해서 마왕에게 가보니 하는 말:
"미안. 기계 실험해보다가 너 죽어버렸네? 데헷☆"
이 뭐 처죽일 마왕이 다 있나요.
"걱정 마. 판타지 세계에 되살려줄게."
그딴 거 필요 없으니까 지구에 되살려주세요.
"지구에 되살려주면 아빠가 나 때찌해서…."
…….
* * * * * * * * *
자, 아까 맨 위에 있던 XXX 부분에 '백세한'을 넣어봅시다.
그는 과연 여기서 무슨 선택을 할까요?
그의 과감한 선택을 맛보러 갑시다.
p.s. 여기서 만약 바로가기를 누르려고 하셨던 분들은 제 강태공 낚시 스킬에 낚인 겁니다. 반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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