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찾아온 기회, 살아남기 위해선 화려함으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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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그렇게나 지키고 싶어 하던 아가씨가, 저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 아십니까?」
순간, 미소에 한 가지 감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것은 분명한 조소(嘲笑)였다.
「아버지.」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제가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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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마스터, 대마법사, 최상급정령사 같은 건 등장하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패전국의 영애가 주인공이죠. 스케일이 큰 편도 아닙니다. 영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빼어난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있는 거라고는 드센 자존심과 콤플렉스 뿐. 패전국 영애로, 제국에 거의 팔려가다시피 넘어가게 되죠.
영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 뿐입니다. 여자주인공이면 무조건 거부감이 든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단지 로맨스가 싫을 뿐. 이라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조심스럽게 밀어드리고 싶어요. 이 소설에서 로맨스란, 우리네 인생처럼 세월을 지내며 자연스럽게 겪는 일부분일 뿐입니다. 거창하게 울고 불고 매달리는 걸 넣을 생각도 없으며, 주인공에게 오직 사랑이 전부! 라는 감성적인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고로 주된 스토리는 패전국 영애의 삶과 고뇌 입니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 탐욕과 갈등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라는 거창한 목표가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발산되는 개그욕심과 정신질환을 의심해야 할 많은 캐릭터들, 느긋하게 흘러가는 평화로운 일상(?)들은 생활에 지친 여러분의 마음을 달래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마담 티아라]
현재 47편까지 연재되었으며, 3부작 예정입니다. 저는 능력자가 아니므로 포탈은 힘들답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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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감을 찾아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기준은 상당히 까다로워서요. 걸 맞는 인물이 없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기준을 알 수 있을까요?”
“아버지 잘 만나서 높은 작위를 이어 받았지만 매력이란 찾으려야 쥐뿔도 없고, 그런 주제에 여자나 밝히는 그런 멍청하고 막돼먹은 놈.”
“……에?”
“입니다.”
잠시 둘 사이에 침묵이 감돌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참 어려운 주문이었기 때문에, 메르노아는 누군가의 침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연회장 불빛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둡게 보이는 밤 풍경을 낱낱이 파헤치려는 듯 구경하는 메르노아는 생각보다 침묵이 길어지자 슬그머니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이 어둠에 많이 익숙해진 덕분에, 누군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였다. 누군가는 테라스 난간을 두 팔로 집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응?
“저기요?”
“……큭. 죄송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조건이라 잠시 당황했습니다.”
“뭐……이해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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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자면 명줄이 짧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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