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글을 쓰다보면 늘 똑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자신의 글이 자기가 생각해도 재밌습니다. 그러다 반 권정도의 분량이 쌓이면 어떤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게 재밌을까?'
'나 혼자 재밌어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오기로 독하게 쓰내려갑니다. 그러다 1권 분량 정도가 쌓이면 이제 의심은 확신으로 변합니다.
'역시 자아 도취였어!'
'아, 내 실력은 역시 여기까지 구나.'
이상하게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기세와 자신감은 완전히 사라져 버럽니다. 남은 것은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뿐!!
그 때부터 한 글자 쓰기도 힘들어집니다. 오랜 생각에 잠겨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이 깊어 질수록 자신감은 커녕 의심과 불안만 더 깊어질 뿐이죠.
다른 책을 읽어 봅니다. 다른 글도 찾아서 읽어 봅니다.
'나도 이 정도라면 쓸 수 있을지 몰라!' 하는 처음의 의욕은 온데간데 없이 '역시 대단하다.' '난 언제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만이 엄습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보면... 그야 말로....
이상하게 쳐다보기가 부끄럽습니다.
이 때부터... 글 쓰기가 두렵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딱, 현재의 제 심정입니다.
뭔가 외롭습니다. 어차피 글 쓰는 것은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이 맘때즈음이면 닥쳐오는 허무와 외로움은 어쩔때는 견디지 못할 슬픔 같은 것으로 변해 갑니다.
제가 갑자기 왜 이런 헛 소리를 하느냐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 문피아에 있는 어떤 작가분과도 친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닌 친한 작가분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같이 글을 쓰는 사람끼리 글에 대한 대화도 해 보고 싶고, 지금의 심경을 토로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은데... 찾아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글을 쓴다는 사람인데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른 작가분과 대화를 나누면 이 놈의 슬럼프도 더 빨리 벗어 날지도 모르는데...
결론은...
이곳 문피아 작가 분들 저하고 좀 친하게 지냅시다!! ㅎㅎ
친해질 방법을 모르니 더 답답하고 외롭습니다. ㅜㅜ
저도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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