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패자지행
작성
10.01.14 21:05
조회
1,261

아무래도 글을 적다보니 실제 사용과 맞춤법이 맞지 않는 어휘들이 많기 마련입니다.

일단 가볍게 예를 들어보자면 '바라다'의 활용이 있겠지요.

~인가를 원하다는 뜻을 가진 이 '바라다'라는 동사는 문법 배운지 하도 오래되서 정확한 용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별다른 변형을 하지 않습니다.

바라고, 바라며, 바랐으니.. 등등

하튼 이 단어가 현실적으론 '바래다'로 잘못 사용되고 있고, 또 사람들의 귀에도 친숙하게 들리죠.

그래서인지 글을 적다보면 이게 상당히 거슬립니다.

"난 시시한 무공 따윈 필요 없어. 천하제일을 바라.'

음... 미묘하죠?

"나쁜 계집, 감히 킹왕짱인 나를 버리다니. 그래도 잘 먹고 잘 살아라. 그게 내 마지막 바람이다."

그나마 명사형은 좀 나은데요.

그래도 우린 상당히 '바래다'와 '바램'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예도 있죠.

'들이켜다'라는 동사입니다.

흔히 '물을 들이켜다.'라는 식으로 쓰입니다만,

우린 이미 '들이키다'에 길들여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물을 들이키다, 술을 들으키다.'

아~ 좋아요! 아주 좋아요~!

뭐, 또 찾아 본다면 또 다른 예들이 있겠지만 이쯤에서 묻고 싶군요.

언어의 역사성과 사회성...

어려운 개념은 젖혀두고, 암튼 언어는 사용하는 이들에 의해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묻는 건데...

과연 이런 단어들이 변해야 할까요?

아님, 그대로 지켜져야 할까요?


Comment ' 6

  • 작성자
    하늘색
    작성일
    10.01.14 21:10
    No. 1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져버린 단어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참 수능 준비하며 공부할때 학교 문학 선생님도 생활국어부분을 가르치실때 교과서에 나온 몇몇 단어들을 언급하시며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익숙해진 단어들을 굳이 바르지 못한 표현이라 가르치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교과서에 옳은 표현이라 나온 단어들을 솔직히 요즘 누가 쓰냐는 말씀을 하시면서요.(사실 그 선생님의 유난히 쿨한 성격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어쨌거나 제 개인적인 의견 역시 익숙해진 단어는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좋니버스
    작성일
    10.01.14 22:08
    No. 2

    바래 맞지 않나요?
    키가 크길 바래.

    [맞춤법 검사]도 통과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黑月舞
    작성일
    10.01.14 22:12
    No. 3

    바래 맞습니다.
    다만 그 뜻이 '기원'을 뜻하는 바라다가 아닐 뿐이죠.
    색깔이 바래다. 빛이 바래다. 할때의 그 바래입니다.

    바람(風)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함인지
    바라다 - 바랩 으로 쓰더군요.
    바래다 - 바램 이 옳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상담술사
    작성일
    10.01.14 22:21
    No. 4

    바래 이야기는 앞에서 하셨고 역사성과 사회성에 대해 말하자면 단어가 변하는 것이 맞습니다.

    언어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사회성에 의해 말을 한두 사람이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도, 다수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어떤 말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당시의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해도 그것은 후에 맞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언어의 역사성.

    사람이 옷에 맞추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에 맞추어야 정답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Drn
    작성일
    10.01.14 22:51
    No. 5

    언어의 역사성은...
    단어가 천천히 변하니까 용납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夢中醉睡
    작성일
    10.01.15 02:15
    No. 6

    맞춤법이라는 게 말보다는 글을 위한 거고, 글이라는 게 '고정된'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재에 쓰이는 것이 아닌, 이미 지나가 고정된 과거의 것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훈민정음이나...그 당시 자료들 봐도 조금 앞선 때의 말을 기준으로 여러가지 혼동된 표기법들이 보이거든요.
    말이 변하는 건 당연한 거고, 맞춤법이 그에 못 따라가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표기를 위한 거니까요. 너무 자주 바뀌면 오히려 혼동만 줄 테지요.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국립국어원 같은 곳에서 개정을 하거나 하니까 말씀하신 말들도 둘 다 맞다라는 단계를 거쳐서 언젠가는 지금 맞다고 하는 것들이 그때가서는 틀리다고 할지도 모르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4560 한담 소설 속에 영화를 등장시키는 것 +6 문호랑 10.01.14 1,133 0
104559 추천 마법사 추천해요 +5 Lv.1 사탕별 10.01.14 1,430 0
104558 요청 특이한 소설 추천 해주세요. +13 Lv.11 아삭사과 10.01.14 1,646 0
104557 추천 [추천] 유쾌한 무협 '절세신마!' +6 Lv.26 고니. 10.01.14 2,034 0
» 한담 언어의 역사성과 사회성의 측면에서... +6 패자지행 10.01.14 1,262 0
104555 요청 추천해주세요, +9 Lv.26 과곰 10.01.14 931 0
104554 추천 물리다가 쓸만한 거 건짐~ +1 Lv.1 바람의 L 10.01.14 1,520 0
104553 홍보 이 제목이야말로 심플 오브 심플! <마법사>! +3 Lv.60 검미성 10.01.14 963 0
104552 추천 [추천] 이대수님의 강한남자의전설 +11 Lv.94 마르코 10.01.14 4,164 0
104551 알림 나는 사파다 1, 2권 나왔습니다. +1 Lv.21 雪雨風雲 10.01.14 1,115 0
104550 홍보 이 글을 보지 않는다면 +2 Lv.8 나무우물 10.01.14 1,257 0
104549 요청 제발완결작 추천좀.. +3 Lv.97 양념먼닭 10.01.14 1,210 0
104548 추천 자네 문피아에 접속하고도 이 글은 안 보고 가다니? +9 Lv.1 흑야칠선 10.01.14 1,870 0
104547 홍보 당신은 게임을 왜 하는가? +2 Lv.1 [ing] 10.01.14 946 0
104546 한담 흑야님의 근황이 어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1 Lv.7 Battle 10.01.14 1,649 0
104545 추천 제 말 좀 들어보십시오. 아니, 들어주세요. +8 筆毒 10.01.14 1,257 0
104544 요청 출판작 추천 받습니다! 조건은 까다롭지 아니합니다! +9 Lv.1 無玄 10.01.14 1,425 0
104543 한담 전작가 시점보다 1인칭이 쓰기 쉬울줄 알았습니다. +19 Lv.1 이소호 10.01.14 1,593 0
104542 요청 중원이나 서방대륙이 아닌.. +11 Lv.46 류하므 10.01.14 1,119 0
104541 요청 분량많은 내용의글 추천좀해주세요 +7 Lv.1 마담씨 10.01.14 786 0
104540 요청 이 글좀 알려주세요, +2 꼬리곰 10.01.14 940 0
104539 요청 소설 하나 찾아주세요 +1 Lv.10 에벤에셀 10.01.14 541 0
104538 요청 문피아에연재되고있는 개그물이 첨가된 것좀 추천... +12 Personacon J군 10.01.14 1,788 0
104537 홍보 카차프-디로프전쟁 +1 Lv.5 세네니스 10.01.14 1,422 0
104536 한담 요즘댓글을 보며 ..... +12 Lv.81 의지사나이 10.01.14 1,076 0
104535 추천 2010년, 호랑이의해에 단연 최고의 글, 꽃봉오리님... +5 Lv.61 주운(Jun) 10.01.14 1,354 0
104534 알림 -천겁혈조- 공지 Lv.18 염우(炎羽) 10.01.14 800 0
104533 한담 열혈군주 포스터 +9 Lv.1 민한 10.01.14 1,050 0
104532 추천 혼사행 - 결혼 못하는 남자, 황 대장의 이야기 +6 Lv.11 KoCaPan 10.01.14 2,344 0
104531 홍보 춤추는 늑대들. 기사가 되려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 +2 Lv.1 이소호 10.01.14 71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