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달콤한 숨소리.
손등을 덮은 따스한 체온.
흘러내린 머리카락에서 풍겨 나오는 고혹적인 향기.
그리고… 귀를 간질이는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
마치, 이 세상에 나와 그녀 단 둘만이 남아 있는 듯한 정적….
- 본문 중, 소년의 망상(?)
“휘두를 때에는 최소한의 힘만을 들여서. 의욕이 앞선다고 너무 많은 힘을 줄 필요는 없어.”
부웅-
이전보다 더 세련되고 절제된 궤적이 허공에 그어진다.
“찌를 때는,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시킬 것을 생각한다.”
휘잉-
“그리고, 벨 때는 모든 힘을 다해서. 하지만 절제는 필요해. 검이 땅에 박히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휘이잉-!
목검이 그리는 궤적이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연주한다.
“막을 때는, 검에 가해진 충격을 손목으로, 손목에서 팔 관절로, 관절에서 온 몸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동작을 취하고.”
무아지경.
자신의 등 뒤에 누가 있는지도,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누구인지도 잊은 채, 오로지 목소리만을 듣는다. 그가 움직여 주는 대로 움직인다. 그것이 마녀이든, 악마이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검 끝이 하늘을 향한다. 어깨 위로 치켜 든 목검엔 바람도 떨게 할 기백이 담긴다.
“방어 후 즉시 상대의 허를 찌른다!”
“…와아!”
휘이잉-!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바람 빛깔의 사선이 허공에서 춤춘다.
“어때, 이제 조금은 알겠니?”
-본문 중, 그녀가 소년에게 검을 가르칠 때.
안녕하세요, 현재 정연란에서 [떡갈나무 현자]를 연재하고 있는 작가 현운 인사드리겠습니다.
본래 홍보라는 걸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슬슬 잊혀질 위기에 처한 제 글을 살리기 위해(ㅜㅜ;;) 오랜만에 홍보를 쏴 봅니다.
[떡갈나무 현자] 는 현대 판타지물입니다. 현대에 고대 문헌에 존재하던 마술을 계승한 마술사들이 살아가고 있다 라는 설정은 어떨까? 라는 의문에서 태어난 소설이죠. 그런 고로 지명이나 등장하는 배경들의 이름이 굉장히 친숙합니다. 네, 현실에 직접 있는 것 들인걸요.
소설 초반부만 읽고 여자주인공 소설이라고 착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남자 주인공 소설입니다. 처음엔 좀 빌빌거릴 뿐이지요.
제가 이 글을 홍보할 때마다 내세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소설과는 조금 다른 다양한 마술 체계인데요, 고대 문헌에 계승되어 내려온 마술들을 그러모아 짜맞춘 독자적인 마술체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점 만큼은 기대해 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이네요. 문피아 독자/작가 여러분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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