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라진 동화속 이야기들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
09.08.05 20:14
조회
355

"중요한건 무슨 뜻이죠?"

"아주 소중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생명이라도 넘겨줄 만큼 소중하거나, 아끼는 것을 뜻하지."

"저에겐 그런 것이 없어요."

아가씨는 시무룩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고개를 떨궜다. 후크는 저택을 나갈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아가씨와 후크 선장의 대화 中-

"별의 파편을 조각한 반지를 가져와서 청혼해줘."

-연인에게 부탁하는 어느 요정-

여우는 몽롱한 듯 과거를 천천히 끄집어내 말했다.

"난 이 밀들을 보면 행복해. 어린왕자의 머리색과 같아. 그리고 밤하늘을 보면 행복해. 저기 별들 어딘가, 보이지 않지만 그가 있을거야."

여우는 눈물을 흘렸다. 어린왕자는 여우를 길들였고,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졌다. 어린왕자가 여우의 털을 만지고,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여우는 어린왕자를 사랑했다.

"미안해. 어린왕자가 떠나고 나서 난 울보가 되었어. 그가 보고싶어. 다시 내게로 오면 좋을텐데. 하지만 어린왕자는 오지 않아. 그를 잊고 싶어. 그럴려면 누군가가 다시 나를 길들여야해."

"내가 널 길들일 수 있을까?"

세라스티움 아가씨가 올가를 품에 안아들었다. 올가는 잠시 날개를 퍼덕이다 가만히 품에 안겼다. 여우는 부엉이가 부러웠다. 여우는 생각했다. 어린왕자는 나를 길들이고 자주 안아들었어. 나는 그의 품이 좋았지. 따뜻하고 다정했거든. 그는 나를 길들였고, 나는 그에게 길들여졌어. 하지만 이제 그는 없어. 누군가 나를 다시 길들인다면 정말 좋을텐데!

여우는 아가씨의 말에 감동받았다. 어린왕자가 떠나고 닭을 쫓는 여우를 길들이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우는 닭을 쫓고, 사람은 여우를 쫓았다.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었다. 어린왕자가 남기고 간 추억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추억이 아니었다. 여우는 홀로 지내고 홀로 잠드는 매일이 싫었다. 어린왕자가 보고 싶었다. 여우는 그를 사랑했다.

"아가씨의 머리카락도 어린왕자처럼 황금색이네. 나는 황금색이 좋아. 어린왕자를 생각나게해. 만일 아가씨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꺼야. 하지만 이별이 다가올수록 나는 더 슬퍼지겠지. 나는 길들여진다는 것을 알고, 길들임의 끝이 이별이라는 것을 알아. 아가씨가 나를 길들이고 떠난다면 나는 슬퍼질거야. 슬퍼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다가, 결국 정처없이 떠돌게 될거야. 내 영혼은 어린왕자와 아가씨를 쫓다가 결국 내 몸을 버리고 떠나겠지. 그렇게 난 죽을거야. 난 누군가 나를 길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길들인다는 것은 나의 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해…."

-아가씨와 여우의 대화 中-

본문의 글들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동화와 모르는 동화들 중에서…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9630 추천 草[류희윤]-작가님의 창천마혼 추천합니다^^ +12 Lv.1 씨크 09.08.06 1,177 0
99629 추천 문피아 에서 휴가보내시는 성인매니아 분들을 위한... +5 Lv.88 乾船 09.08.06 2,101 0
99628 요청 워메이지 출판 안 됐나요? +5 Lv.54 야채별 09.08.06 698 0
99627 추천 아아 순간 책인줄 알고 다음페이지! 하는 판타지소설 +7 Lv.61 나무그늘속 09.08.06 1,725 0
99626 추천 외계생물체 +3 Lv.1 Mward 09.08.06 675 0
99625 추천 내 생의 첫 추천 [생존] 감동입니다 +8 Lv.1 풍성 09.08.06 1,219 0
99624 홍보 인간의 도덕성이 초래한, 대립의 결과. - 제발 살... +6 Lv.27 Bibleray 09.08.06 706 0
99623 요청 출간작 추천 부탁해요 +3 Lv.1 초크원 09.08.06 557 0
99622 요청 상당히 처절하고 슬픈 글 좀 알려주세요 +25 Lv.62 weep 09.08.06 754 0
99621 추천 추천글 들어 갑니다~ +2 Lv.66 다다닥후 09.08.06 785 0
99620 추천 난 아버지의 최고의 정자였다. +29 Lv.31 .sdsfa 09.08.06 3,353 0
99619 한담 글의 제목이 궁금합니다 ^^ +1 Lv.51 佛性怪客 09.08.06 435 0
99618 요청 출간소식이궁금해지는 소설들 +6 Lv.86 낭만두꺼비 09.08.06 889 0
99617 홍보 왜 같이 이계에 떨어졌는데 저 녀석은 이고깽이고 ... +8 Personacon 백곰냥 09.08.06 1,706 0
99616 추천 띵라기님의 그의 이야기 추천합니다!! +2 Lv.1 아비마엘 09.08.06 726 0
99615 요청 희미정님의 무형검, 어디로 사라졌나요? +7 Lv.99 아몰라랑 09.08.06 807 0
99614 요청 이 판타지 소설 제목좀 부탁드립니다. +5 Lv.49 무명마검 09.08.06 469 0
99613 요청 페이트노트 님의 소설 어디갔나요!?!?!? +15 Lv.54 째깍째깍 09.08.06 820 0
99612 한담 조선태평기 보고싶으다... +6 Lv.81 빨간펜 09.08.06 832 0
99611 홍보 신작_난전무림기사(亂廛武林奇事)로 인사드립니다. +5 Personacon 통조림9호 09.08.06 714 0
99610 추천 임준후님의 천마검엽전 +3 복학생 09.08.06 1,111 0
99609 알림 [정규] 전기수-강신술사│무협 +1 Lv.1 [탈퇴계정] 09.08.06 408 0
99608 알림 [정규] 흑천검귀-황제의 길│퓨전 +1 Lv.1 [탈퇴계정] 09.08.06 493 0
99607 추천 사기의신추천합니다!! +6 Lv.26 과곰 09.08.06 1,056 0
99606 알림 [정규] 자적-화운검전│무협 +1 Lv.1 [탈퇴계정] 09.08.06 426 0
99605 알림 [정규] 목검소녀-한 여름날의 꿈│판타지 +2 Lv.1 [탈퇴계정] 09.08.06 444 0
99604 추천 어느샌가 무협이나 판타지읽는 자신이 지루하다고 ... +1 Lv.1 카리엔 09.08.06 1,166 0
99603 요청 선작에 불이안들어옵니다아아아ㅠ_ㅠ; +9 Lv.1 카미야마 09.08.06 530 0
99602 홍보 류휘검선 홍보합니다!!! Lv.1 雲麗輝 09.08.05 258 0
99601 추천 3개의 게임소설을 추천해드립니다. +15 Lv.79 레이빈센트 09.08.05 2,17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