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작품의 제목을 홍보용 제목을 살짝 차용했습니다.
작가분께서 자비 좀...^^;
무협 소설 <협객지로>를 냈다가
조기 종결 맞고 쪽박 찬 작가인 나는
우연히 고교 동창회에서 최고의 얼짱 강은형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녀가 다른 잘난 동창놈들을 다 물리치고
쪽박 작가인 나를 꼭 집어 술 한 잔 하자고 합니다.
이런 행운이 어디 있을까요?
오, 이럴 수가. 행운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녀는 나와 같은 무협작가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대박 작가였습니다.
처녀작을 3번이나 더 찍어낸 초대박 작가였습니다.
이 무슨 불공평한 일이...
여하튼 그녀와 나는 무협 얘기를 하며
술 서 말을 나눠 마시며 1차 2차 3차로 술자리를 옮겨다니며
강호를 논하고 검을 논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좋았습니다.
분위기 정말 좋았죠.
맨 마지막으로 옳긴 술자리에서 일은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신용문객잔’이란 곳에서
그만 이상한 세계로 빠져들고 맙니다.
예. 그렇습니다. 짐작하신 대로 퓨전무협소설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곳은 이계가 아닌 바로 쫄딱 망한 내 소설
<협객지로> 속이었습니다.
내가 쓴 그 망조든 소설 속으로 빠져든 겁니다.
졸지에 조기 종결된 인생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박작가 앞에서 이 무슨 개 같은 경우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나를 죽이려고 누군가 작정한 모양입니다.
남들은 이계로 가면 황제이거나
천마이거나 굉장한 마법사이거나,
하다못해 희대의 얼짱으로 가던데,
나는 소설 속 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의 집안을 싹쓸히 죽여 버린 악당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주인공에게 칼이나 맞고 죽는 더러운 악당 조연이었습니다.
인생 조기 종결 맞게 생겼습니다.
빌어먹을.
난 내 소설 주인공에게 죽을 위기에 빠진 겁니다.
더욱이 그 주인공은 내가 너무 세게 그려놓은 희대의 먼치킨.
어떤 무협 소설의 주인공보다 더 강력한 먼치킨이라고 자부했던 놈입니다.
아, 지금 그 먼치킨 주인공이 나를 죽이려고 칼을 내려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난 내 소설 주인공의 손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쪽박 작가지만 그래도 목숨 걱정은 안 하고 살던
이 평화로운 현실 세계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요?
대박작가와 쪽박작가는 무사히 이 세계로 귀환할 수 있을까요?
대박작가는 이 세계에도 대박 하나 터트릴까요?
자연-무협란의 <반품률 1위 작가>입니다.
(포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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