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에서 지난 새벽, 무척 재미있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댓글이 266개나 달렸네요. 요즘에는 이 정도 반응을 얻는 논쟁거리가 극히 드문 편이지요.
안타깝게도 처음 글을 쓰신 알파벳 님이 다소 격한 용어를 사용하셔서 애초의 문제의식이 희석된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댓글로 곧장 배틀을 벌이신 폐인산적 님은 반말과 초성체 욕설을 사용하시며 격하게 이에 반발하셨지요.
이 두 분 모두 운영진에게 상대방을 신고하는 글을 보내주셨더군요.
이에 대한 것은 조금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두 개의 글을 오랜만에 독자마당의 '핫!이슈'란에 옮겼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핫이슈란에서 글을 보시되, 제목에 있는 '욕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단어'와, 초반 댓글들 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반말체와 초성체 욕'은 감안하시고 보아 주세요. 뒤로 넘어갈수록, 과연 문피아 동도들다운 좋은 댓글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그런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니 보실 때 그에 대한 마음의 대비 또한 해 주세요)
알파벳 님이 올리신 글은 '키잡물'이란 명칭에 대한 문제제기였습니다.
'키잡물'이란, '키워서 잡아 먹는다'는 말의 약어로 일종의 은어입니다.
문피아에서 '자제'를 부탁드려 지금은 되도록 사용치 않는 금지어처럼 인식된 '하렘물'이나 '미연시' 등과 비슷한 은어이지요.
실제, 키잡물이 가리키는 특정 플롯의 글들은 '키다리 아저씨'류라 보시면 될 듯합니다. 나이 어린 소년, 소녀가 이후 성장해 성인과 연인 혹은 결혼하는 플롯의 글을 줄여서 '키잡물'이라 부르는 모양이니까요. (저도 이 논쟁을 접하며 이 용어에 대해 처음 알았습니다.)
어째서 이런 플롯의 글을 '키잡물'이라 부르는지는 이해합니다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거부감이 드는 말인 것은 분명합니다.
저도 조카딸이 있습니다.
이제 초등학생인 이 애를 어떤 아저씨가 좋은 의미의 나이를 초월한 친구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를 '키잡'이라 한다면... 그놈은 물론 제손에 개 패듯 맞을 겁니다. -_-a
그 아저씨가 '<키잡>은 그저 이런 관계에 대한 은어일 뿐이고요. 요즘은 이런 우정을 맺는 것이 유행이라고요. 저는 조카따님에게 그저 나이를 초월한 프렌십을 느낄 뿐입니다'라고 항변한다면... 구라까지 잘 치는 놈이라 생각해 더 팰 것 같습니다. -_-;;
거부감이 드는 용어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하렘물'처럼 사용에 대한 자제를 요청합니다.
연담의 추천글이나 요청글로 '키잡물 홍보합니다' 내지 '키잡물 추천해 주세요'라고 글을 쓰시면, 앞으로(이 논쟁이 이미 문피아에서 격화된 바 있으니) 이용객들께서 "자제해 주세요. 문피아에서 자제를 요청한 장르명칭입니다."라고 말씀들 해 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대체 용어까지 제시해 드리고 싶기는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요. 좋은 생각 나신 분이 먼저 사용해 주신다면(키잡물이라는 말을 쓸 수 밖에 없는 작가나 이용객들께서 먼저 개발해 주셨으면 합니다) 문피아 이용객들도 이를 수용하리라 봅니다.
하여, '키잡물'은 자제용어로 연담공지에 포함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별 문제 의식 없이 '키잡물'이란 용어를 사용하시던 분들을 모두 '정신병자'라 부르신 것은 알파벳 님의 실수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건전했을 수도 있는 이 논쟁이 상당히 격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위험수위까지 오르락내리락했으니까요.
또한, 발끈하셨던 폐인산적 님의 마음도 그럴 수 있었겠다 싶지만, '반말과 초성체 욕설'은 문피아에서는 당연한 제재대상입니다. 게다가 개인정보도 제대로 기록하시지 않았더군요. (전화번호가 000-0000이더군요. 개인 정보 수정해 주시지 않으면 강퇴자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알파벳 님께는 주의 1회.
폐인산적 님께는 경고 1회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 조치에 이의사항이 있으시면 건의/신청란을 이용해 주시고요.
이 주제에 대해 다시 토론해 보실 생각이 있으신 회원은 이 글의 댓글이나 토론마당의 새글을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관련 글이 연재한담에 또 뜰 경우에는 모두 삭제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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