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고집때문에 걱정이군요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
09.03.19 03:08
조회
439

글을 처음 쓸 때는 이런 고집이 없었습니다. 누가 지적해주면 "아 그래요?고칠게요."하면서 고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고집이 생기는 군요.

물론 작가라면 적당한 고집이 생기지요. 그렇지 않으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리니까.

그러데 제 경우에는 좀 엉뚱한데서 고집이 심하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 심하게 애착이 생기는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은 귀에 안들려오더군요. 그 소설에 너무 매달리고, 며칠 밤을 새워서 썼기 때문일까요. 고집인지 집착인지 왜곡된 보상심리인지...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예전엔 진짜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번은 그냥 킬링타임용 소설을 써서 올렸는데 "일부러 주인공이랑 악당이랑 싸움 붙이려고 스토리를 개같이 썼다."는 리플을 받고는 (여기말고 다른 사이트에서요.), 웬지 모르게 화가 나서 거의 싸울뻔한 적도 있었죠.

그냥 개같이 썼다는 말에 화가 난게 아니었죠. 예전에 다른 소설 쓸 때, 정말 고민하면서 밤잠 설치면서 썼을 때, 그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고민할 때는 뭐하다가 지금와서 어설퍼보이는 킬링타임용 소설을 가지고 열을 내면서 논리가 어떻게 물리학이 어쩌고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스토리가 심각하게 어긋나는 것도 아닌데.

사실 그 분은 별다른 악의없이, 충고하려는 생각에서 댓글을 달았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그 후로 소설쓰기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죠. 마음 한쪽이 부서지는 느낌이랄까. 왜 살아있는 살 한 쪽이 죽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런게 들면서 완결소설과 현재 쓰고 있는 소설 외에 다른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이후에도 다시 또 소설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또 소설을 쓰지 않으면 몸살같은 게 나버리는 터라...

여전히 고민중이지만 결국엔 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여전히 고집때문에 걱정입니다...쿨럭. 사실 뭐 대단한 소설도 아닌데 왜 그렇게 "똥고집"같은게 생기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다른 분들도 그런 고집이 있을지 모르겠군요.ㅎㅎ

아니, 그보다 적당한 타임에 고집을 살짝 누그러트리는 방법을 아시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 ' 5

  • 작성자
    Lv.77 저냥그냥
    작성일
    09.03.19 03:28
    No. 1

    당분간 댓글을 안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댓글의 지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본인이 민감한것 같다 싶으면 나중에 보면 되죠.
    예가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어렸을때 잘못한 것을 회상할때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을때 있잖아요. 나중에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면 될텐데.하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협행마
    작성일
    09.03.19 09:22
    No. 2

    저도 초보이긴 합니다만...
    글이라는 게 너무 자기만족으로만 흐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사를 다니면서도(물론 이젠 그만 두었지만..ㅡㅜ;) 느낀것인데 말이죠. 무슨 일이든 그 일을 '자신'이 했다는 것때문에 벌어지는 일 같습니다.
    일이 되었든 소설이 되었든 하나의 결과를 평가할때 냉정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글이나 자신이 해놓은 결과물을 '내자식'처럼 생각한다면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왜 옛말에 이런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은 자신의 결과물에 매달려 어느샌가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더 문제는 그게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게 된다는 거죠.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이 자식같이 생각하는 일에 딴죽을 걸면 흔히 부모님들이 되려 화를 내는...
    '우리애는 그런애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죠. 그냥 살다보니 삶이나 글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몇자 적어봤습니다.
    저도 제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질책을 하면 아프죠...하지만, 다시 검토하게 됩니다. 제가 쓴 미흡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고맙기 때문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톨스토리
    작성일
    09.03.19 10:24
    No. 3

    헛 회색물감님 힘내세요. 작가에게 있어서 "고집"이란 피해야할 외골수적인 무언가가 아닌 "정체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체성을 잃고 자신이 원하는 글이 아닌 남들이 바라는 글을 쓰게 되는 순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자신있게 작가라 칭할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Want투비
    작성일
    09.03.19 13:37
    No. 4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정도 이상의 고집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소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겸혀히 타인의 의견도 받아들이고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것도 꽤 용기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1 회색물감
    작성일
    09.03.19 17:10
    No. 5

    혐행마님 댓글이 가장 재미있네요.ㅋㅋㅋ"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란 말이에욧!"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5369 요청 필력 좋고 내용 참신한 무협 추천좀 +11 Lv.1 新虎 09.03.19 900 0
95368 홍보 수능 다음날 뒈졌다. (게임소설) +8 Lv.1 낙류(落流) 09.03.19 1,040 0
95367 한담 판타지에서 가장 어려운건 거리와 시간 +14 Lv.1 란디스 09.03.19 1,009 0
95366 한담 요즘 작가분들 근황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2 Lv.33 폭렬헌터 09.03.19 582 0
95365 홍보 약탈과 자유가 아니라면 차라리 인육을 먹여라? +2 Personacon 좌공 09.03.19 557 0
95364 알림 험, 씰나이트가 출간되었습니다. +24 Lv.1 한줌의소금 09.03.19 1,031 0
95363 홍보 지옥에서마저 쫓겨난 조폭 건달, '수라도전기' Lv.1 이서림 09.03.19 614 0
95362 추천 첫추천!!!강한 주인공을 원하신다면? +3 Lv.1 초박 09.03.19 1,746 0
95361 요청 이계진입물 요청이요 +2 Lv.1 르씨엘 09.03.19 1,991 0
95360 한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수정) +7 Want투비 09.03.19 1,161 0
95359 추천 휴머니즘! 그것에 도전한다! +2 석운(汐澐) 09.03.19 622 0
95358 홍보 이왕 온 김에 해 보는 홍보. +4 Lv.34 카이첼 09.03.19 339 0
95357 홍보 180,000년 내공을 쌓은 녀석이 있을까요? +21 Lv.1 [탈퇴계정] 09.03.19 1,701 0
95356 요청 질과양이 풍족한 소설을 추천해주세요 선호작공개 +15 Lv.95 칠성여우 09.03.19 1,279 0
» 한담 고집때문에 걱정이군요 +5 Lv.31 회색물감 09.03.19 439 0
95354 홍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7 Lv.6 광천광야 09.03.19 298 0
95353 추천 인간은 약하다..이곳에서 우린 살수 잇을까... +19 Lv.95 칠성여우 09.03.19 1,536 0
95352 알림 3월 18일차 연참대전 집계 +16 학온복학생 09.03.19 841 0
95351 한담 글이라는게 참 묘합니다. +14 Lv.35 성삼자 09.03.19 571 0
95350 추천 잘 짜여진 판타지소설. 람의 계승자 +11 Lv.1 [탈퇴계정] 09.03.18 1,677 0
95349 한담 게임소설을 읽다보면.. +27 Lv.40 자섬풍 09.03.18 1,149 0
95348 한담 함께하는 감상나눔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5 Lv.1 봄비내리다 09.03.18 471 0
95347 홍보 [홍보] 검은황제 +2 Lv.54 박한빈 09.03.18 680 0
95346 추천 선과 악 그 경계 +1 Lv.39 서준백 09.03.18 1,478 0
95345 홍보 자연 판타지란에 금안의 혈제 홍보합니다. Lv.32 가좌 09.03.18 225 0
95344 한담 연참 포기. +7 Personacon 이설理雪 09.03.18 773 0
95343 홍보 죽음의 정글.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6 Lv.3 엘카림 09.03.18 579 0
95342 한담 시점.....ㅠㅠ +10 Lv.1 전대미문 09.03.18 594 0
95341 요청 갑자기 소설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2 Lv.51 다와라 09.03.18 377 0
95340 홍보 소설 홍보합니다~ Lv.1 퍼렁별 09.03.18 26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