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
08.10.13 00:28
조회
300

제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오노 후유미님께서 판타지 책을 내셨을때...그것이 12국기씨리즈였죠

그 12국기 씨리즈[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편을보면 오노 후유미님의 판타지에 대한 생각이 나옵니다.

   후기

최초에 「환타지를 써주세요」라고 들었을 때, 왠지 즐겁겠는걸~하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쓰기 시작하고는, 실은 「환타지」가 어떤 것인지 젼혀 모르고 있던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저는 환타지를 거의 읽은 적이 없습니다. 읽었다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루이스의 「나르니아국 이야기」와 제라즈니의 「앰버 시리즈」뿐이더군요.

곤혹해하며 사전을 찾아보자, 어느 사전에도 「꿈같은 환상의 이야기」라고, 마치 「환상소설=환타지소설」인 듯이 써있었습니다. 하지만, 「환타지」라고 할 때에 환상소설을 떠올리는 것은 조금 틀린 느낌이 듭니다.

결국, 뭔지도 잘 모르면서 고개를 돌려보다가 「이방(異邦), 혹은 이방인(異邦人)의 이야기」라고 멋대로 결론지어 버렸습니다.

「방(邦)」이라고 하면 에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방」이라고 말하자면 멀리 중국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방인 중국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의 중국이 아닙니다. 산해경(山海經)의 세계, 위서(緯書)와 도교의 세계입니다. 악귀와 정령과 신선의 세계입니다. 「서유기」나 「수호전」, 「봉신연의」에서 표현되는 중국입니다.

다른 세계의 얘기를 쓰면 자료도 필요없으니 분명 편할거라고 생각했건만. 그런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결국 산처럼 많은 자료를 쌓아올리게 되어 버렸습니다.

실은, 이것은 1년 전의 얘기입니다.

다른 회사의 얘기를 꺼내 죄송하지만, 작년 이렇게 생각하며 자기류의 판타지를 썼습니다. 그것은 현실에 섞여들어온 이방인의 얘기로, 이번엔 이계에 말려들어버린 현실의 인간의 얘기를 썼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얘기는 작년에 쓴 이야기의 속편이면서, 본편이기도 합니다.

행복하게도 전번의 얘기와 마찬가지로, 야마다 아키히로상에게 일러스트를 부탁드릴 수 있었습니다. 후기를 사적인 용도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번만은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야마다상,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주신(상권의 어두운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는, 특히 감사를 드립니다. 조금이라도 즐겁게 읽어주셨다면 행복하겠습니다.

      1992년 6월  오노 후유미

뭐....각자만의 판타지하면 떠오르는게 있을테지요. 이렇게...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에 따라 글을쓰면 그것이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전... 글을 쓰는 입장이라면

스스로 자료수집조차 하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 창조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유행을 따라 그저 쉽게 남의 것을 베껴쓰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는 이런 싸이트에도 안올리고 출판목적도 아니고 그저 일기쓰듯 쓰다가 나중에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제본떠서 아이가 크면 보여주겠다는 목적으로 쓰는 글도.

서양의 영주와 동양의 호족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내가 구상하는 것을 위해선 어떤 단어를 써야 하는지...

서양의 봉토를 중심으로한 군신간의 관계와 동양의 혈연을 중심으로한 군신간의 차이는 무엇인지.

중국이 주변 이민족에게 펼진 다양한 정책이 각기 어떠한 차이점이 있었는지.

정말 여타 양판 소설을 보면 길거리의 껌딱지 처럼 나오는 왕권다툼은 그렇게 빈번했고 과격했으며 내전으로 잘도 번졌는지.

각 지방세력과 종교와 왕권간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동서양의 주요 전쟁에 있어서 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병력의 규모는 어느정도 였는지

고대 이집트의 농법은 어떠했는지 도시의 모양 위치 계급

이집트에선 치수가 중요했는지 간척이 중요했는지.

강의 흐름에 따라 영토분쟁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바이킹의 생활은 어떠했는지

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는 돛은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고 무엇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대양과 근해를 위한 돛의 차이는 무엇이었는지 바이킹 배의 구조는 어떠했는지 그들의 전투법은 어떠했는지

이런걸 조사하고 저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퀄리티의 글이 나옵니다.  단지 나중에 결혼하고 낳을 아이에게 보여줄 소설 치고 굉장한거죠

글을 쓴다는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겠지요.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잘 할수 없겠지요.

하지만 그게 비록 습작이라 하더라도 전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대부분을 유행따라 베껴서 쓴다거나 하면 그건 작가가 아니라 편집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각색가라던가요.

자신의 판타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고

열심히 자료도 수집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게

판타지를 쓴다 라고 생각합니다.

동양 판타지라는 무협도 김용선생님이 그러했다고 무조건 9파1방이 나와야 하는것도 우스운것이고. 무엇보다도 무협만이 동양판타지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양판타지의 최고는 누가 뭐라하여도 서유기라고 생각합니다.

동양 판타지..꼭 무협이 아니더라도 동양식 판타지는 무궁무진 하다고 생각합니다. 도교의 세계관, 불교의 세계관, 그 수많았던 왕조의 변천사들..바다를 사이에둔 한일간의 수전, 무엇보다도 아라비아까지 교역을 했던 고려의 무역능력 ...

좀더 넓은 시각에서 판타지를 자기만의 판타지로 생각하고 소재를 찾고 자료를 찾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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