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박정욱
작성
08.10.02 06:54
조회
690

게임소설이 뭘까요?

게임이란 뭘까요?

어제 오랜만에 헌책방 순례를 돌았습니다. 거기서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게임소설을 발견했지요. 게임소설을 써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을 때, 처음 '게임'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게임소설이란 뭘까.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겠지.

그렇다면 게임이란 뭘까?

저는 이때까지 해온 많은 게임들을 떠올렸습니다.

와우, 에버퀘스트, 리니지와 같은 온라인 게임, PC방에서 하던 대전게임들, 테트리스, 헥사와 같은 캐주얼 게임, 지뢰찾기, 프리셀, 핀볼 등 윈도우 게임, 오락실에서 하던 레이싱 게임, 총질하던 게임, 버파, 펌프나 DDR같이 폴짝폴짝 뛰던 게임, 두더지 잡기, 땅따먹기, 구슬치기, 고무줄놀이...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단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었습니다.

가상현실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은 압니다. 대개는 온라인 판타지 알피지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것만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면서,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힘들었던 점은 현실과 병행하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반에 어떤 계기로 게임 안에 들어가고, 그리고 주인공은 게임 안을 모험하며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지요. 중간에 현실 이야기가 나온다면 역시 운영자 측의 이야기 정도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여타 다른 게임소설을 보더라도, 게임 속 모험을 읽다가 갑자기 현실 이야기가 튀어나오면 이야기 흐름이 끊기고 기껏 잡아왔던 분위기가 깨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게임 이야기니까, 게임 속 이야기를 써야지, 바깥 현실 이야기를 써서 그래..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깨달았습니다. 게임 소설일수록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에서는 게임은 주(main)가 아니라 부(side)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복수가 주제인 소설에서 복수는 마지막에 이루어지고, 사랑이 주제인 소설에서도 사랑은 마지막에 이루어지지요. 고기는 어차피 같은데 양념이 다르다는...요리 맛을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주재료보다는 부재료인 향신료거든요...

예전에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고향의 책장에서 어릴 때 보았던 컴퓨터 소설(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용의 전설'을 보고 꽤 확신을 가졌습니다. 물론 게임 안에서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그건 그냥 기본이고, 거기서 한걸음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게임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게임에 대해서 설명해도 알지 못합니다.. 바이올린을 켜본적이 없는 사람에게 바이올린을 켜는 시늉을 해줘도 그게 뭔지 모릅니다..(유리가면에서 나온 대사죠..ㅎㅎ) 김치를 먹어본 적이 없는 외국인에게 김치 맛이 어떤지 장황하게 설명해봐야 모릅니다.. 왜 그걸 몰라? 바보 아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모든 분야에 대해서 모두다 알고 있는 게 아니지요. 내가 모르는 것을 저 사람이 알 수도 있고,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모를 수도 있는 겁니다.

게임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시장을 넓히려면..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보여주어도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은 조금만 넣고..다른 사람들에게 익숙한 많은 양념들을 넣어서요..


Comment ' 14

  • 작성자
    Lv.99 HICHI
    작성일
    08.10.02 07:14
    No. 1

    게임소설이라고 장르를 따로 두는것도 약간 웃길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l의l
    작성일
    08.10.02 10:26
    No. 2

    게임'판타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Want투비
    작성일
    08.10.02 10:27
    No. 3

    요즘 게임 소설은

    부모님 출장가시거나 돌아가신 고아가 물려받은 유산이나 복권에서 딴 돈을 가지고 재미로, 혹은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게임을 시작한다. 시스템은 무조건 텍배로 와서 방 한 구석에 설치까지 해주고, 굉장히 편안하다. 일단 들어가면 얼굴등은 무조건 킹왕짱으로 만들 수 있으며, 히든 클래스 쯤은 기본이다. 스텟등을 정하고 게임 시작. 처음에는 토끼나 오크 등만 겨우겨우 잡던 주인공은 3화만에 급성장,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는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그룹 사냥에 나선다. 이쯤해서 개념있는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히든 클래스를 찌질한 클래스로 만든 소설은 사실은 히든 클래스는 후반에 엄청 강해지는 클래스다! 라는 엄청난 복선을 내놓기도 한다. 어쨌든 그러다가 가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레어아이템 하나 얻고, 보스 잡아서 명예도 얻는다. 또한 버그등을 만들거나 운영자를 골탕먹이고, 유저들 사이에 전쟁나면 혼자 나가서 다 쓸어버리는 등 재밌게 논다. 그러다가 할짓 떨어지면 연중, 혹은 '꿈이었다.' 등으로 끝나는 소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스꾸임
    작성일
    08.10.02 10:54
    No. 4

    ㅋㅋㅋ 윗분 댓글 제대로 다셨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7 뚜룻뚜룻
    작성일
    08.10.02 11:51
    No. 5

    댓글 보니 씁쓸합니다.
    여태 보아왔던 게임 소설을 전부 모아놓은 글이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08.10.02 12:49
    No. 6

    저기요 지뢰찾기 영화로 나온다는데.. 흠흠흠 후후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일
    08.10.02 13:07
    No. 7

    게임 판타지 쟝르를 소설이 아닌 애니인
    "닷 핵" 씨리즈로 즐겁게 봤었는데....소설은 제 성미가 아니더군요.

    그나저나...책장에 있는 다크엘프 트릴로지 다시 읽고있는데...
    역시 판타지는 이렇게 써내려가 져야...라는 느낌이 드네요.

    R.A.살바토레 작품이 꽤 많은데..언제쯤 다 번역되서 들여올련지...
    돌킨이후 최고의 판타지 작가라고 생각하는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8.10.02 16:58
    No. 8

    박정욱님........ 전 공주님을 잊지 않았어요. 무적 공주님..(뜬금없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박정욱
    작성일
    08.10.02 19:42
    No. 9

    헉;; 예담님;; 그걸 기억하고 계신 분이 계실줄은 몰랐습니다;; 착하고 연약하신 공주님은 해필리 에버에프터하게 살고 계시겠죠^^;; 공주님이 게임하시는 글을 살짝 써볼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검뎅이
    작성일
    08.10.02 23:32
    No. 10

    게임소설이 시장을 넓힐 이유가 있습니까...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뎁쇼. ㄱ- 현실을 모르시는 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의미없죠
    작성일
    08.10.02 23:58
    No. 11

    원투비님이 말하는 요소가 1~2가지, 혹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게임소설이 재가 좋아하는 게임소설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프먼
    작성일
    08.10.03 01:06
    No. 12

    제가 시프먼이라는 게임판타지를 쓰는데 원투비님이 말한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ㅋㅋ 한개도 포함되 있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박정욱
    작성일
    08.10.03 05:23
    No. 13

    시장은 더더욱 넓혀야죠.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겁니다. 미국 진출, 일본 진출, 중국 진출, 유라시아 대륙 석권! 꿈은 크게! 크게! 가지는 겁니다. 작은데서 만족하면 거기서 성장이 멈춥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G.Phanto..
    작성일
    08.10.03 14:58
    No. 14

    그런 면에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제목이 바뀌었다는데...전 예전 판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게 더 익숙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하구요.)...명작이었습니다. 심리 소설인지 게임소설인지 구분은 안 갑니다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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