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에서 벤드부를 겸하고 있으며, 공부도 하는 학생이며, 놀 때는 놀 줄아는 성인이며,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말입니다,
벤드를 할 때, 특히 열심히 연습해서 합주를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연 연주 5분, 아니 4분도 채 안되는 시간을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하여, 단 한번을 연주하기 위하여 최소 3주, 평균 1달이상은 빡빡하게 그 곡만 파서 연습합니다.
솔직히 그 곡을 듣는거 거짓말 안하고 500번은 넘게 듣습니다. 그만큼 노력을 투자해야만 음악을 모르는 이라도 "아, 어느정도 듣기는 좋구나"가 나오는 거지요.
벤드부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거, 한달 내내 연습해서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이 모여 하나의 곡을 이루는거..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아십니까?
철부지 소녀라도 자신이 자식을 낳고, 고통을 겪은 뒤 태어난 아기를 눈으로 보는 순간의 감동.
한달이라는 태교시간을 거쳐 5분이라는 분만 고통.
제 손으로 이 곡을 연주하는 느낌은 마치 '음악'이라는 아기를 낳은 기분입니다. 새생명을 탄생 시킨 기분이지요.
제가 왜 이런이야기를 꺼냈을까요?
가끔 글을 보면, 양산형이다 뭐다.. 거기다 글을 아예 쓰레기 취급하시는 분들 많이 보이십니다.
눈버렸다.
기대에 못 미친다.
작가는 무슨 개념으로 이딴 글을 쓴 것이냐.
또 이런 분들도 있으시지요. 자신이 최고라 생각하는 글만 고집스레 추천하시고 그 이외의 글은 거의 글도 아니다. 그 글을 접하니 다른 글들을 보기도 싫다.
그 쓰레기라는 글, 그 수준이하라는 글, 그 눈버렷다는 글.
그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은 어떨까요.
솔직히, 아무리 어린이가 글을 개판으로 쓰고 개념없이 올렸다고 해도.. 그 글은 필자의 또다른 생명이며, 또다른 자식입니다.
과연 우리가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요?
우리가 쓰레기라 취급하고 우리가 눈버렸다 욕설을 퍼붓고 악플을 달고 할 처지가 될까요?
아니오.
적어도 글을 써보고 그런 말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글에 욕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쓰레기 취급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대작도 대작이고, 좋습니다.
하지만 비교는 하지 맙시다.
가슴이 아프네요.
음악을 연주하는 거나, 글을 쓰는 거나 하나의 예술이며 또다른 생명의 탄생인데.. 우리는, 아니 그것을 이루어낸 창조자도 욕을 할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조금 흥분한건가요^^;;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제가 비판받았다, 악플받았다 그런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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